82.16점으로 중간 선두…프리스케이팅 출전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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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도핑 논란에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부담을 이기지 못했는지 한 차례 점프 실수를 벌였다. 그러나 '악마의 재능'답게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여유 있게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조 2번째 선수로 출전, 기술점수(TES) 44.51점과 예술점수(PCS) 37.65점으로 총점 82.16점을 기록했다.
발리예바는 중간 선두였던 히쿠치 와카바(일본·73.51점)을 크게 앞서며 1위에 올랐으나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90.45점), 그리고 지난 6일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점수(90.18점)보다 미치지 못한 기록이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최고 스타인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다. 앞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나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ROC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단체전 종료 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무수한 비판이 쏟아졌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자격을 정지했으나 곧 철회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CAS는 14일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고, 도핑 양성 반응 통보가 너무 늦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발리예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인전 출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IOC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발리예바가 개인전에서 입상할 경우 간이 시상식과 메달 시상식을 모두 열지 않기 않기로 결정했고, 프리스케이팅 참가 선수도 24명에서 25명으로 1명을 늘렸다. 도핑이 적발된 발리예바를 논외로 치겠다는 IOC의 의지 표시다.
발리예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자신을 향한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지 점프 실수를 범했고, 실전에서도 이어졌다.
'인 메모리암'에 맞춰 연기를 펼친 발리예바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한 후 착지 과정에서 흔들렸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곧 집중력을 유지하며 트리플 플립을 완벽히 성공한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등 연결 동작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이후 스텝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 등까지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치며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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