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1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근 선수노조에 제안한 노사 협약 제안서에 마이너리그 보유 선수 명단 축소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사무국은 현재 180명까지 등재 가능한 보유 선수 명단을 150명 밑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3년까지는 이 숫자를 줄일 계획이 없지만, 그 이후에는 유동적으로 조정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가 마이너리그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메이저리그는 이미 지난 2020년 12월 마이너리그를 네 단계-하위 싱글A, 상위 싱글A, 더블A, 트리플A-로 축소시켰다. 그 결과 42개 팀이 사라졌고 알려지지 않은 수의 마이너리그 선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이번에도 수백 명의 선수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조치를 추진중인 것.
마이너리그 180인 명단은 오프시즌 기간에는 190명까지 일시적으로 확대된다. ESPN은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중 5팀이 180명 이상 보유중이며, 두 팀은 150명 미만 보유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도미니카 여름리그에 두 팀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의 경우 한 팀당 35명씩 70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를 추가 보유할 수 있다. 여기에 속한 선수들은 애리조나, 플로리다에 있는 구단 시설에서 진행되는 컴플렉스리그에도 참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는 이같은 제안을 한 시즌에 마이너 옵션 사용을 5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과 함께 패키지로 묶어 선수노조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선수노조는 사무국의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메이저리그는 오랜 시간 지속된 마이너리거 처우 개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선수단 규모를 줄이려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선수단 처우 개선 차원에서 선수들에 대한 주거지 제공을 의무화했고 최저 임금을 인상했다. 트리플A는 1만 6800달러(약 2,012만 원) 더블A는 1만 4400달러(1724만 원) 싱글A 1만 2000달러(1437만 원) 애리조나, 플로리다 컴플렉스 리그 9600달러(1,149만 원) 도미니카 여름 리그 3000달러(359만 원)로 책정됐다.
최근에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기간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법정 소송도 진행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무국은 이 소송에서 구단들이 선수들의 훈련 비용을 부담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훈련 참가 기회를 얻는 것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항변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기에 비용 감축을 위한 규모 축소는 불가피해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선수노조가 사무국에 드래프트를 20라운드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사무국도 이에 동의했다. 기존에 40라운드까지 진행됐던 드래프트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5라운드까지만 열렸고, 2021년에도 20라운드까지만 진행됐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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