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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빙둔둔이 아저씨 목소리를 내다니" 중국 팬들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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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아기 판다 '빙둔둔'(氷墩墩)이 깊은 저음의 아저씨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 중국 팬들이 경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8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한 기자가 빙둔둔으로 분장해 선수를 인터뷰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졸지에 빙둔둔이 굵은 저음으로 중국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전국적으로 전파를 탄 것인데, 심지어 이 기자는 방송 도중 쓰고 있던 빙둔둔 탈을 벗어버리며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빙둔둔의 이미지와 다른 목소리에 충격받았다", "다행히 아직 빙둔둔(인형)을 사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그것을 쳐다볼 수 없게 됐다", "사람들은 빙둔둔을 껴안는 것이 웬 낯선 남자를 안는 것임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등 충격과 경악을 표하는 글이 쇄도했다.

또 미국 디즈니에서는 만화 캐릭터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배우가 공개석상에서 실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엄격한 규정이 있음을 언급한 지적도 많았다.

결국 CCTV는 다음날 홈페이지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빙둔둔 말하기 시작'이라는 해시태그가 곧 검열 대상이 됐다.

그러나 빙둔둔으로 분장했던 CCTV 기자를 비난하는 게시물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한 게시물의 경우는 2만회 이상 공유됐다.

성난 팬들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으로 몰려가 "빙둔둔이 왜 말을 하나?"라고 성토했다.

그러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계정을 통해 "말하는 빙둔둔은 가짜"라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마스코트의 성별이 구분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앞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 계약을 체결하면서 빙둔둔 등 마스코트가 말을 해서는 안 되며 성별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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