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구둣발 해명 무성의…권력 쥐면 안 될 사람”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 대변인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열차 내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리고 있다./페이스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거운동을 위해 임대한 무궁화호 ‘열정열차’에서 맞은편 좌석에 구둣발을 올려놓은 사진이 공개돼 이른바 ‘쭉뻗’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여권의 공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그 자리는 윤 후보의 구둣발로 더럽혀도 되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는 국민의힘 해명을 보며 윤 후보에게 국민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묻고 싶다”고 했다.

고 의원은 “‘어떤 이유로든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국민들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했어야 한다”며 “당신의 그 행위는 단순히 의자를 더럽히거나 공중도덕을 해친 것 이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열정열차라는 프로젝트를 만들며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라며 “무궁화호는 서민들의 두 다리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쌓인 공간이다. 당신이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올려놓은 그 빈자리는 수많은 서민들의 배려와 괴로움이 뒤섞인 자리란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당신은 서민과 함께 하겠다며 희노애락으로 닳아버린 그 의자에 ‘가벼운 다리 경련이 있으면 신발 신고 이 정도는 할 수 있지’라는 무성의한 태도로 답하고 있다”며 “애초에 ‘서민 코스프레’를 하지 말든지, 할 거면 외워서라도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고 의원은 “대통령은 가장 힘들고 가장 괴롭고 가장 약한 이들의 벗이 되어줘야 한다”며 “하수인 부리듯 지시를 내리는 자리도,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무고한 사람을 가둬넣는 자리도, 당신의 구둣발로 우리의 자리를 더럽혀도 되는 자리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권력을 쥐어선 안 될 사람이라는 걸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3일 윤 후보 측 이상일 상근보좌역이 열차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린 윤 후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쭉뻗’ 논란이 불거졌다. 고 의원은 이날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누가 볼까 부끄럽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라고 적었었다.

윤 후보의 행동을 두고 ‘비매너’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윤 후보는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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