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온라인 커뮤니티 등 “경기지사 출신이 무책임한 발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열린 즉석연설에서 지원유세를 나온 추미애 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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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TV 토론에서 경기도 김포 아파트 시세를 2억~3억원이라 말한 것을 두고 김포 지역 커뮤니티 등 일부 주민들이 “지역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에 나섰다. 그 지역에 2억~3억원 아파트가 어디 있냐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현 아파트 시세가 아니라 분양가 공개를 통한 반값 아파트 공급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토론에서 청년 생애최초주택 구입과 관련한 공약을 설명하며 “(반값 아파트로 분양할 경우) 20평 정도면 2억~3억원짜리가 분양 가능하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어느 지역에 2억~3억원 아파트가 있냐”고 묻자 이 후보는 “김포나 이런 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심 후보가 “김포에 20평짜리가 3억이 있느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그러지 마시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 후보 발언이 알려진 뒤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 모임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경기지사를 지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억~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며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포 시민들이 모인 카페와 소셜미디어(SNS) 그룹 등에서도 “대선 후보의 무책임한 발언” “지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KB 부동산이 제공하는 김포 아파트 시세를 보면 올해 2월 현재 ㎡당 매매가격은 524만원이다. 20평대 가격으로 환산하면 4억원이 넘고, 주거 선호도가 높은 신도시 중심부의 경우 실거래가가 7억~8억원에 이르는 집도 많다. 김재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 부대변인은 “김포 시민께 당장 사과하라”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 선대위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김포 시세를 말한 것이 아니라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2억~3억원대에 분양 가능하다는 취지였다”며 “청년·무주택자를 위한 주거 공약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도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실제 발언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 잘못 전해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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