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은 경기를 마치고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말을 잇지 못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고생한 과정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 김민선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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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은 13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60을 기록,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목표했던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첫 올림픽이었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기록한 16위보다는 훨씬 발전한 순위였다.
김민선은 평창 대회 당시 허리 부상으로 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 때문에 한참이나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가 끝난 뒤 환하게 웃었다. 본인 스스로 최선을 다했고 납득할만한 레이스를 펼쳤다고 생각해서다.
김민선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목표했던 메달을 이루진 못했지만 크게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안타깝지만 다음 올림픽을 기약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의 이상화’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도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에 와있는 이상화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상화 언니가 스케이트 연습 시간마다 와서 피드백을 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같이 레이스를 펼친 아리사 고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의 마지막 시합을 함께 했던 선수였다.
김민선은 “상화 언니가 아리사 고와 마지막 시합 같이 한 줄은 몰랐다”며 “다만 다른 대회에서 아리사 고와 같이 시합한 적 많아 익숙한 선수와 시합하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상화의 후계자’라는 부담은 김민선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민선은 “크게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며 “내가 1등 선수가 아닌 만큼 그냥 최선을 다하자고만 생각하고 즐기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서 개인적 목표인 메달을 이루진 못했지만 4년 동안 노력한 결과가 나온거 같다”면서 “4년 뒤에는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들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목소리가 떨리면서 끝내 눈물을 떨어뜨린 김민선은 “아마도 후련하다는 마음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 같다”면서 “평창 대회가 끝나고 허리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잘 이겨내고 다시 스케이트 즐기면서 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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