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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양보로 올림픽 출전 잭슨, 스피드스케이팅 첫 흑인 여성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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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흑인 여성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딴 잭슨.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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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잭슨(30·미국)이 흑인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잭슨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레이스에서 37초04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잭슨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첫 흑인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남녀 통틀어선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낸 흑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스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남자 1000m에서 우승한 선수다. 잭슨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감격한 듯 주저앉아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훔쳤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자리에 일어선 그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성조기를 들고 빙상장을 돌며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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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해 눈물 흘리는 잭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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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잭슨은 지난 8일 베이징올림픽 여자 500m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그쳤다.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리는 실수를 범한 탓이다. 결국 잭슨은 미국에 배정된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세계 랭킹 1위였기에 그의 탈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잭슨은 2021~22 월드컵 시리즈에선 평창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제치고 무려 네 번이나 금메달을 따냈다.

그런데 선발전 2위를 차지한 브리타니 보(34)가 자신의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잭슨에게 기회가 열렸다. 보는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 4개(1000m 3개, 1500m 1개)를 따냈고, 2018 평창 올림픽에선 팀 추월 동메달을 획득한 미국 여자 레전드 스케이터다. 보는 주종목인 1000m와 1500m만 출전하는 대신, 500m는 입상 가능성이 자신보다 큰 잭슨에게 양보했다.

잭슨과 보는 플로리다주 오칼라 동향으로 함께 자랐다. 둘 다 인라인 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라는 특이 이력을 가졌다. 잭슨은 평창올림픽을 4개월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메달은 따지 못했다. 올림픽 개막 직전 보도 500m에 나가게 됐다. 일부 선수들이 올림픽 쿼터를 포기하면서 미국에 추가 출전권이 주어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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