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젠더 이슈가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 우려된다는 뜻을 밝히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젠더갈등과 갈라치기가 심각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외쳐야 하는 시기는 지났고, 왜 문재인 정부 5년 간 이러저러한 갈등이 늘어났는지에 대해 겸허하게 실책을 인정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본인의 민정수석이었던 사람(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죽창가로 국민의 절반을 갈라쳤을 때 그를 제지하고 따끔하게 일렀다면 국민의 갈등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야당과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토착왜구로 통칭하며 을러댔을 때 그것이 잘못됐음을 알리고, 폭주하는 여당을 멈춰 세웠다면 국민의 통합을 고민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국민에게 각인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청년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때로는 정치적 목적으로 갈등을 이용하며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이대남을 공략하면서 여권으로부터 ‘젠더 갈라치기’ 공세를 받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증폭시킨 사회갈등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우리 후보가 젠더갈등 해소공약을 낸 것에 왜 젊은 세대가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상식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 상식에 국민이 열광하도록 만든 것은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의 비상식”이라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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