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선수 대리인 아닌 "모자 관계"로 비유…"푸이그 한국서 잘 적응할 것"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 방송 인터뷰 중인 푸이그. 오른쪽이 에이전트인 리셋 카르넷. |
(고흥=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 오기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년 계약 의혹을 자초했고, 2017년 성폭행 혐의 2건이 추가로 드러나는 등 불안한 행보를 거듭했다.
지난 10일 밤 전남 고흥의 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푸이그의 키움 입단 기자회견에서 해당 의혹에 답한 이는 푸이그가 아닌 그의 에이전트였다.
입국 순간부터 늘 푸이그 옆을 지킨 에이전트 리셋 카르넷은 '다년 계약설'과 관련한 질문에 "아니다. 1년 계약"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키움은 지난해 12월 푸이그와 1년 1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상한선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최대 1년이며 계약 규모는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를 합쳐 최대 100만달러다. 다년 계약은 2년 차 외국인 선수부터 가능하다.
그런데 푸이그는 CBS LA 스포츠 센트럴과의 인터뷰에서 "신이 (전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복귀할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면서 한국에서,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에도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이 발언을 두고 "푸이그가 키움과 2년 계약 혹은 1+1년 계약을 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키움 구단은 이에 대해 푸이그가 영어가 서툰 탓에 보도 과정에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푸이그의 에이전트인 카르넷 역시 다년 계약설을 부인하고 "1년이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인터뷰하는 푸이그 |
카르넷은 2017년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미국은 고소에 대한 경계가 없다. 고소가 빈번하다"며 "여성은 처음에 합의금을 요구했고 이에 푸이그도 법적으로 대응하려 했지만,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서 합의했다. 확실하게 해결이 됐고 상호 간에 법정에 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카르넷은 푸이그가 설립한 자선재단 '와일드호스파운데이션' 이사이면서, 동시에 에이전시 레오나스포츠 대표다.
푸이그와 관련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방어한 카르넷은 푸이그의 '악동'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주력했다.
카르넷은 "푸이그와 나는 단순한 선수-에이전트 관계가 아닌 모자 관계에 가깝다"며 "2013년은 배트 플립(배트 던지기)과 배트를 혀로 핥는 행위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KBO리그는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여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푸이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심장에서 나오는 열정과 에너지가 과하다 보니 상대가 오해한다"며 "충만한 열정에서 배트 플립과 같은 행동이 나왔다. 이제는 환경이 바뀌었고 푸이그도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르넷은 푸이그의 자선 활동에 대해서도 긴 시간을 할애해 소개했다. 푸이그가 로스앤젤레스에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야구장 두 곳을 지었다고 했다.
이어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 "푸이그는 달라지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또 주변 환경을 이루는 사람들도 달라졌다. 이렇게 인간적으로 성숙한다면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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