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석열의 ‘文정권 적폐수사’ 발언에 직접 사과 요구
尹 “성역없는 사정, 대통령과 같은 생각” 野 “선거개입 말라”
문재인 대통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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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에게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연합뉴스 등 세계 7개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선거 시기라도 정치권에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겨서는 통합의 정치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는 않았다. 대신 ““우리 문 대통령이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해오셨다”며 “그런 면에선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왔다”고 했다. ‘정치보복’이 아닌 원론적 언급이었다는 취지였다. 윤 후보 측은 “불법적으로 권력을 농단한 문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는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국민적 요구 역시 권력이 힘으로 덮은 수많은 대형비리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라며 “오히려 문 대통령의 부당한 선거개입”이라고 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윤 후보 발언의 취지를 곡해해서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려 들더니, 이제 대통령과 청와대가 가세하는 것이냐”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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