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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與 의원들, 이재명 알리려 ‘연기자’로 열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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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장기화로 비대면 선거운동 활성화

박주민·이재정·한준호 등 연기자로 변신

김윤덕은 선글라스 끼고 춤추는 파격 선보여

일각서는 “정치 희화화” 비판도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9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 유튜브 채널에 귀부인 복장을 한 채 등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이 후보 정책 홍보를 위해 연기자로 변신해 열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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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공약 홍보를 위해 ‘연기자’로 변신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선거운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여론전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지지자들에게는 호평받고 있지만 정치를 희화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손하트’ 날리는 박주민, 귀부인이 된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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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유튜브 채널에서 중고차 허위 매물 피해자를 연기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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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가 50만명이 넘는 이 후보 공식 채널에는 최근 의원들이 연기자로 변신해 공약을 홍보하는 60초 안팎의 이른바 ‘쇼츠(shorts)’ 영상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이재정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을)은 9일 사립학교 공정채용을 주제로 한 영상에 출연했다. 직접 녹음한 이 의원의 목소리가 나레이션 형식으로 들린다. 이 의원은 영상 말미에는 귀부인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사진을 올려 추가로 파격을 예고했다.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인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구갑)은 7일 ‘치명적 매력男도 방심할 수 없는 그것’이란 영상에 등장한다. 중고차 허위 매물 근절이 주제로, 이 영상에서 박 의원은 돈을 주고 중고차를 샀지만 허위 매물에 사기를 당한 피해자를 연기했다. 또 손가락으로 ‘손하트’ 모양을 만들어 지나가는 행인에게 날리거나,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야,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외치기도 했다. 구독자가 20만명이 넘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는 박 의원은 비하인드 영상을 따로 올리기도 했다. 박 의원이 출연한 영상은 이틀만에 6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 호미 든 한준호, ‘할까말까’ 춤추는 김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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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인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최근 호미와 괭이를 들며 '국민유세단' 모집을 홍보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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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은 4일 국민 유세단 모집을 홍보하는 영상에 출연했다.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이 영상에서 한 의원은 반말로 지원에 필요한 각종 사항들을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또 호미와 괭이를 양손에 들고 “너도 할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 영상도 5일만에 조회수가 6만회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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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최근 유튜브에서 '할까말까송'을 개사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파격을 선보였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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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안팎에선 가수 앵콜킴의 ‘할까말까송’을 패러디한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시갑)의 2분 30초짜리 영상도 크게 화제가 됐다. 이 영상에서 김 의원은 직접 노래를 부르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춤도 추는 파격을 선보였다. 지난달 28일 김 의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는데 조회수가 6만3000회가 넘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누구로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며 “믿으세요 이재명”이라고 했다.

◇ 중요성 커진 미디어전… “정치 희화화”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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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장경태 의원(왼쪽부터)이 선대위 홍보본부가 기획한 '불가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해당 영상은 며칠 뒤 비공개 처리됐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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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이 후보와 정책 홍보를 위해 연기자로 변신한 것은 팬데믹 시대에 처음 치르는 대선에서 그만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여론전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 본인도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언론이 되자”라며 적극 홍보를 독려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경우 이준석 대표,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이 출연하는 ‘쇼츠’ 공약 홍보 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출연한 연기 영상에는 “커뮤니티에 더 퍼뜨려야 한다” “젊은 유권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캐치한 영상” “이대남과 이대녀에게 더 알리자”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각각 JTBC·YTN 앵커 출신으로 선대위에 합류한 이정헌·안귀령 대변인도 최근 쇼츠 영상을 제작해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나치게 흥미 요소가 가미돼 정치를 희화화 시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MBC PD 출신인 김영희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이 주도·기획한 ‘불가수(불만을 노래해 나는 가수다)’도 초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장경태·이수진·임오경 등 의원들이 다수 참여했지만 저조한 반응에 올라왔던 영상들이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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