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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사과 회견 마치고 잠시 휘청한 김혜경, 이유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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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잠시 휘청이고 있다. /유튜브 '온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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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9일 공무원 개인 심부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후 여의도 민주당사를 빠져나오던 김씨는 잠시 ‘휘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자신과 관련한 의혹 보도가 나온 지 12일 만인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리 준비해 온 460자 분량의 사과문을 2분간 읽었다. 이어 4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회견은 오후 5시 2분부터 9분까지 총 7분간 진행됐다.

김씨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했고, 이 앞에도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가 나오자 기자들은 “집으로 배달받으신 적이 없다는 것인가” “집으로 배달된 음식들은 가족들이 먹은 것인가” 등의 질문을 했다.

이 때 김씨는 잠시 ‘휘청’였다. 눈을 감고 주저앉으려던 모습을 보였고, 김씨를 담당하는 선대위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김씨는 몸을 추스르고 일어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이 장면은 한 유튜브 채널에 ‘긴장했었나…기자회견 끝나자 ‘휘청’ 쓰러질 뻔한 김혜경’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올라왔다. 해당 장면에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 질문세례에 잠시 휘청인…”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김씨가 마이크 줄에 걸려 잠시 넘어질 뻔했다”며 “기자들의 질문세례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장면에 각종 음악을 삽입한 편집 영상 만들기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사과 장면에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OST로 유명한 가수 신승훈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삽입한 영상이 확산했던 것과 비슷하다.

한 네티즌은 김씨가 휘청이는 모습에 맞춰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삽입했다.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춤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다른 네티즌은 “윈도우를 종료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하는 윈도우XP 종료음을 삽입했다. 김씨가 기자회견문을 읽는 장면에 드라마 ‘여인천하’ OST나 영화 ‘타이타닉’ OST를 삽입한 영상도 있었다.

한편 김씨는 이날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더 조심하게 경계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말한 뒤 허리를 숙였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보도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결과가 나와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답했다. 제보자 A씨와 관련해선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MBN ‘뉴스파이터’에 출연해 “(김씨가) 어떻게 더 진정성 있게 사과하느냐. 최대치로 사과한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현근택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김씨가 사과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발언을 자제하라고 했다”며 “저도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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