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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광주서 나온 尹지지 선언…與 광주시당 “명단 공개도 안한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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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8일 열린 광주 전·현직 민주당원 윤석열 지지 기자회견. /국민의힘 광주 선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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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치열한 호남 표심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전·현직 민주당원들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나오자 신경전이 펼쳐졌다.

전·현직 더불어민주당원 1335인 일동은 8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원 일동은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실패와 정부·여당 후보에 대한 부적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 무조건 민주당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임기 5년 동안 국민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혼란을 느끼고 살았다”며 “180여 석을 가진 거대 정당인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부적격 후보를 내고 또다시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했다. 이어 “전과경력과 최근 불거진 배우자의 공무원 갑질 논란까지 충격을 안겨주는 등 더이상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너진 법치를 바로 세우고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의 기본정신을 저버린 행태에 대해 애증의 채찍질을 기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회견에는 국민의힘 광주 선대위 송기석 위원장을 비롯해 이현수(무소속) 북구의원과 다수의 전직 구의원들이 참석했다.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 상당수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겨간 호남 출신 김경진·김동철·박주선 전 의원계이거나 전직 민주당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은 9일 “현직 민주당원이 아니라 전·현직 민주당원 기자회견이다. 이미 지난 대선 과정에서 탈당한 사람을 다수 포함한 명단이라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명단 공개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신뢰도가 코미디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144만 광주시민 중 민주당 소속 당원이 40만명이며 당비를 내는 당원이 10만명이라는 게 광주시당의 설명이다. 이들은 “전체 민주당원 중 0.3% 규모를 가지고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벌인 양 떠벌리는 모습이 우습다”고 했다.

이어 “철새 정치를 일삼고, 징계로 제명된 사람을 앞세운 ‘전·현직 민주당원 지지선언’ 자체도 안타깝지만 지지선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명단조차 내놓지 못하는 국민의힘 행태가 더 우습다”며 “그 시간에 실체도 없고 준비도 안 된 공약들을 다시 검토해보기 바란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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