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만나 수학 가르친 尹 “공부 잘한 비결? 좋은 선생님 만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 출연해 교육철학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다양성을 키워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교육 철학을 밝혔다. 대표 공약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 개개인의 개인기가 뛰어난 국가’ ‘사회 안전망이 탄탄한 국가’ ‘국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국가’를 꼽았다.

윤 후보는 9일 방송인 홍진경이 진행하는 공부 예능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 출연해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라기보다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다양성을 키워주는 거다. 똑같은 커리큘럼을 갖고 똑같이 가르쳐서는 우리 사회의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세 명의 학생이 있다면 모두가 똑같은 지식을 배워서 똑같은 생각을 갖고 똑같은 일을 하길 바라지 않는다. 미술, 음악, 게임 등 각자 자기가 원하는 걸 특화해서 공부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우리 교육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다양한 인재가 나와 발전할 수 있다. 결국 시대 흐름이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변화를 위한 계획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중학교까지는 정규 교과과정, 똑같이 배우는 시간을 줄여 다양한 걸 배울 수 있게 하고 고등학교를 기술고, 예술고, 과학고 등으로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친구들이 한 학교에 모여 생활하면 서로 간에 인격을 키우고 안목을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

또 “일정한 대학 입시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채점하고 부모의 배경이 영향을 안 미치게 하는 공정도 중요하지만, 각자 가진 특성에 따라 그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공교육이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공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첫 번째 대표 공약으로 ‘국민 개개인의 개인기가 뛰어난 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자칫 정부가 ‘내가 국민보다 더 똑똑하고 아는 게 많다’는 생각에 빠지면 개인의 창의나 자율을 억압하게 되고 국민의 개인기를 발전시키기 어렵다”며 “부가가치, 돈 버는 것, 일자리 창출 모두 개인과 기업이 하는 거지 국가가 하는 게 아니다. 정부는 시시콜콜 관여하지 않고 뒤에서 도와주기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회 안전망이 탄탄한 국가’를 언급하며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고 국민을 안전하게 살게 해줘야 한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도 어느 정도의 생활 수준을 국가가 보장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후보는 ‘국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국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제 사회 속에서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 등에 있어서 선진국들과 우리가 공동의 보조를 취하고, 어려운 나라들에 대해 상당한 정도의 지원을 해줘야 한다.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후보는 수학 선생님 역할을 맡아 이차방정식을 설명했다. 풀이에 앞서서는 학창 시절 추억을 꺼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어릴 때 나는 문제아였다. 답안지를 검은색 연필로 쓰라고 하면 나만 노란색으로 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담임 선생님으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5, 6학년 때 한 분이 담임을 했는데 ‘나라가 가난한데 너희가 공부를 제대로 안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하셨다”며 “애국심에 호소해서 공부를 독려하셨는데, 덕분에 반 아이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

한편 ‘공부왕 찐천재’에는 윤 후보뿐만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출연했다. 촬영은 후보별로 따로 진행됐으며 유튜브 업로드 순서는 각 후보가 던진 주사위 숫자 순서에 따라 정해졌다. 앞서 안 후보 촬영분이 지난 7일 공개됐고 오는 11일 이 후보의 영상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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