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의 사과가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9월 이 위원장이 ‘화천대유는 이재명 비리’라고 처음 문제를 제기했으나 잘못 짚은 것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이 위원장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인해 국민의힘도, 윤석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어가게 빌미를 준 것”이라며 “언론도 근거없는 주장을 검증 없이 무차별적 보도를 쏟아냈고 상당한 국민들도 그렇게 오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대장동이 이재명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측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는 등 이 후보를 겨냥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이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이 됐다. 검찰쿠데타를 저지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진심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래야 지지자들도 이해하고 한마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는 윤석열, 박영수 등 검찰 카르텔로 좁혀지고 있다”며 “이들을 비롟한 50억 클럽에 관련한 최재경, 김수남, 곽상도 등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모든 구성원, 언동 극도로 자제해야”
이 위원장은 이날 총괄선대위원장 취임 첫 일성으로 ‘대국민 사과’를 택했다. 그는 “선대위를 총괄해달라는 당과 후보의 요청을 받고 저는 많이 고민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많다. 저희는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 억지스럽게 변명하지 않겠다”며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죄드리겠다”고 했다. 선대위 회의 후에는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논란과 관련해 “어느 것이든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민주당 구성원들을 향해 언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국민의 신임을 얻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든든하다”며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시고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현재 위기 국면들을 슬기롭게, 역량 있게 잘 돌파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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