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허리부상·코로나19 확진 등이 부진 이유로 꼽혀
미케일라 시프린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현역 선수 가운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73승)을 보유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10년 2개월 만에 두 차례 레이스에서 연속 실격됐다.
시프린은 9일 중국 베이징 북부 옌칭의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알파인 여자부 회전 경기 1차 시기에서 완주에 실패했다.
완주에 실패한 정도가 아니고 경기 시작 5초 정도에 넘어져 기문을 놓치면서 그대로 레이스가 끝났다.
7일 대회전에서도 경기 시작 약 10초 만에 실격당한 시프린은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말 그대로 원숭이가 나무에서 두 번 연속 떨어진 셈이 됐다.
게다가 회전과 대회전은 시프린의 주 종목이다.
시프린이 기술계 종목인 회전, 대회전에서 두 차례 레이스 연속 완주하지 못한 것은 16살 때인 2011년 12월 이후 이번이 10년 2개월 만이다.
시프린은 이번 대회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활강, 복합 등 알파인 5개 세부 종목에 모두 뛸 예정이지만 주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서 빈손으로 돌아서면서 '노 골드' 우려가 커졌다.
미에킬라 시프린 |
시프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오늘은 다음 경기까지 좀 시간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경기 일정은 11일 슈퍼대회전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회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시프린은 "지금은 분명히 실망스럽지만 이런 기분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출발에 너무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스키 기술은 여전히 좋기 때문에 계속 믿고 가야 한다"며 "다만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대회 시프린이 두 차례 경기에서 연달아 실수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옌칭 코스의 인공 눈이 문제라는 지적 또는 지난해 10월 허리 통증, 또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의 이유가 제기된다.
좀 더 먼 과거로는 2020년 2월 아버지 제프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이유로 드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시프린은 "아버지가 계셨다면 이런 것을 이겨내라고 얘기해주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버지는 여기 안 계시고, 그래서 더 화가 난다"고도 답했다.
시프린은 "나는 이미 올림픽 메달을 3개나 획득했다"며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남은 레이스에서 반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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