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구 ISU 국제심판이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판정에 대한 윤홍근 대한민국 선수단장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 긴급 기자회견에 배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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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용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이 이번 대회에서 거듭되고 있는 쇼트트랙 오심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용구 국제심판은 8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메인미디어센터(MMC) 프레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이 경기를 지배하면 안 된다. 심판은 조력자로서 정확한 판단만 내려야 한다"며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는 1번이면 족하다. 2번이면 고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쇼트트랙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부터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경기장에 총 8대의 카메라를 설치, 오심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심판장이 하기 때문에 그의 결정을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 심판장은 국제 심판 30명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심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심판장을 맡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판정을 보면서 계속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경기를 망쳤다.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중국의 런즈웨이, 리원룽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 당당하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심판은 비디오 판독 결과를 근거로 황대헌이 경기 중 선두로 치고 나갈 때 뒤늦게 코스를 파고 들었다며 실격을 선언했다. 황대헌의 실격으로 조 3위였던 리원룽이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 2조의 이준서는 조 2위를 기록했지만 역시 판정에 발목이 잡혔다.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후 이준서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리우 샤오왕(헝가리)과 부딪친 부분에서 레인 변경 판정을 내리며 그의 탈락을 선언했다. 조 3위였던 우다징(중국)이 이준서를 대신, 결승에 진출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세번째에 있던 황대헌이 맨앞으로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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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국제심판은 "황대헌이 앞으로 치고 나갈때는 무리 없이 들어갔다. 누구와도 충돌이 없었다. 중국 선수들끼리 충돌한 뒤 이 중 한명이 큰 동작을 취하자 심판은 황대헌과 충돌했다고 판단했다"며 "규정에 따르면 뒤늦은 부정 추월로 접촉하면 실격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대표팀이 촬영한 영상과 중계 방송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황대헌의 실격 판정은 오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서도 정상적인 코스에서 추월했다. 심판은 이준서가 레인을 침범했다고 했지만, 그 뒤의 헝가리 선수와 중국 선수 간에 충돌이 일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이준서의 레이스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1000m 준결승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강하게 항의했다. 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ISU는 "심판은 비디오 자료를 보고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공정하게 판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일구 국제심판은 "항의와 공식적인 기자회견으로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ISU도 심판의 권위가 떨어질 것을 우려, 오심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판정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쇼트트랙의 오심은 올림픽에서 늘 대두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판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일구 국제심판은 "ISU도 판정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 중이다. 심판들끼리 2주에 1번씩 화상 회의를 통해 교육을 받으며 오심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쇼트트랙의 최종 결정권은 심판장 1명에게 있다. 심판장 양심에 맡겨야 하는 상황인데 내부에서는 몇 명의 심판을 두고 다수결로 판정을 내리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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