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銀 획득 후 암 진단…투병 마치고 2022년 베이징서 우승
패럿, 승자의 미소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년 전 오늘, 나는 병원에 누워 있었다."
맥스 패럿(28·캐나다)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가장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암세포와 싸우는 동안 패럿은 "스노보드만 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힘겨운 투병을 마친 그에게 더 큰 선물이 찾아왔다.
패럿은 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최고점 90.96을 기록, 88.70점을 얻은 쑤이밍(중국·18)을 제치고 우승했다.
경기 뒤 패럿은 NBC스포츠, AF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히 3년 전, 나는 병원에 누워 있었다. 근육은 손실됐고, 기력도 없었다"며 "내 인생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 당시에는 내가 3년 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패럿의 묘기 |
2018년 평창올림픽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패럿은 그해 12월 림프계의 암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AP통신은 "패럿은 암 진단을 받은 뒤 6개월 동안 12번의 화학 요법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패럿은 "내 인생 가장 힘겨운 시간"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투병기를 올리며 투병 의지를 드러냈다.
투병을 시작하며 "스노보드만 탈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던 패럿은 점점 꿈을 키워나갔다.
항암 치료를 하며 손실됐던 근육을 빠르게 되살린 패럿은 '부상 복귀전'이었던 2019년 노르웨이 X 게임 빅에어에서 우승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얻은 금빛 성과에는 자신도 놀랐다.
패럿은 "내가 생각해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투병 기간에 많은 걸 배웠다. 암을 겪기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좋다"고 했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암 투병 전인 2018년 평창(2위)보다, 2022년 베이징(1위)에서 더 높은 곳에 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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