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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의 고언 "은퇴 투어 논란, 이대호가 마지막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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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예 룰을 정해 놓고 논란을 없애자."

7일 MK스포츠에서 보도한 '이대호도 안된다고? 은퇴 투어, 문턱을 낮추는 것이 어떨까' 기사를 보고 야구 원로 한 분이 연락을 보내왔다.

은퇴 투어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협이 결정권을 갖고 은퇴 투어 대상 선수를 정하자"고 제안했다.

매일경제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 원로 야구인은 "은퇴 투어 여부를 선수협이 가리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은퇴 투어 논란이 이젠 종지부를 찍기를 바랐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대호는 2010시즌 전무 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른 선수다.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 해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야구 선수로서 정점을 찍은 시즌이었다.

일본 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남긴 선수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끌어 올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럼에도 이대호의 은퇴 투어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한다.

반대로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 될 수 있겠지만 이대호 정도 레벨의 선수마저 은퇴 투어를 할 수 없다면 앞으로 은퇴 투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은퇴 투어는 그야 말로 스타 플레이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두가 축하해 주는 자리다.

응원하는 팀 팬에게는 과거의 영광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다. 지금 팀 성적은 비루하더라도 그 선수와 함께 했던 영광의 시절이 있었음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새롭게 진입하려는 팬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게 될 팀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얼마나 훌륭한 선수를 보유했던 팀인지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한국 야구는 위기다. 새롭게 유입되는 팬의 숫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기존 팬의 열기는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럴 때 일수록 스타 플레이어가 많이 나와야 한다. 은퇴 투어의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스타들이 KBO리그를 누볐음을 기념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원로 야구인은 결정권을 선수협에 맡기자고 했다. 2년 전 선수협은 LG 박용택의 은퇴 투어를 계획한 바 있었다.

원로 야구인은 "은퇴 시즌이 있는 선수라면 팀에서 일단 공로를 인정 받은 선수라 할 수 있다. 아무나 자신의 은퇴를 결정 지을 수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팀에 공헌한 선수만이 은퇴 시즌이라는 영광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런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수협이 은퇴 투어 여부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구단이 나서는 모양새 보다는 후배들이 나서서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복하는 모양새가 훨씬 보기 좋다. 선수협이 결정을 했으면 그것으로 논란도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나서서 챙길 정도의 선배라면 충분히 모든 팀을 돌며 축복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은퇴 투어 논란은 이대호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논란이 불거진다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된다. 선수가 은퇴 여부를 결정하고 선수협이 그 결정을 존중해 빛을 내주기로 한다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배들이 인정한 선배'라는 모양새가 갖춰지는 건 은퇴 투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훌륭한 훈장이라 할 수 있다.

선수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후배들이 인정한 선배라면 마땅히 그들의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자격이 있다 하겠다. 더 이상 소중한 한국 야구의 자산들이 상처를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때문에 이대호를 끝으로 은퇴 투어 논란이 끝나기를 바란다는 마음에 동의한다. 이대호가 갖추게 될 은퇴 투어 형식이 이후 있을 행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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