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회 최고령 '빙속 여제' 페히슈타인 "무척 자랑스럽다"
크로스컨트리 이채원도 '엄마의 힘'으로 완주 성공
지난 5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레이스를 마친 후 환히 웃는 독일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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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이전보다 빠르지 않았지만 8번째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베테랑들의 투혼이 이어지고 있다. 성적을 떠나 무사하게 레이스를 마쳤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표하는 노장들의 진심 어린 소감은 숨 쉴 틈 없는 경쟁 속에 살아가는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 참가 선수 중 최고령인 독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여제'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은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밝은 표정이었다.
페히슈타인은 지난 5일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17초16의 기록을 남겼다. 20명 중 최하위였다.
1위에 오른 이레인 스하우텐(네덜란드)과 비교하면 20초 이상 뒤졌지만 레이스 후 환히 웃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히슈타인은 경기 후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가 여기(베이징 올림픽)에 있고, 레이스를 마친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페히슈타인은 1972년생이다. 지도자로 나서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지만 베이징 대회에 현역 선수로 참가했다. 그의 통산 8번째 올림픽 무대다.
페히슈타인은 1992 알베르빌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 동메달을 시작으로 2006 토리노 대회까지 5개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목에 건 레전드다.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만 9개다.
이번 올림픽에선 독일의 기수로도 활약했다. 페히슈타인은 동계올림픽 최다 출전 부문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도핑 관련 징계로 불참한 2010 밴쿠버 대회에 나섰다면 베이징 올림픽이 통산 9번째 대회가 될 수 있었다.
이런 백전노장에겐 성적보다 중요한 게 있다. 페히슈타인은 자신이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어린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오늘 나는 매우 빠르지 않았지만 8번째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미소를 지었다. 내겐 이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표팀의 이채원(41)도 '엄마'의 힘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단 최고령인 이채원은 5일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7.5㎞+7.5㎞ 스키애슬론에서 55분52초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순위는 비록 65명 중 61위였지만 통산 6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또 한 번 완주에 성공했다. 감기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그는 강추위와 거센 바람을 뚫고 본인의 힘으로 끝까지 달렸다.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이채원.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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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참고 달렸다"고 말했다. 이채원은 8일 개인스프린트 프리 종목에서 다시 출발선에 선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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