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표 저우양, 김 감독 손편지 깊이 간직해"
"한국 쇼트트랙은 현재 성폭력 등 추문에 시달려"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선태 감독(왼쪽)과 안현수 기술코치(가운데)가 기뻐하고 있다. 2022.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국 언론이 자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혼성계주 금메달을 견인한 한국인 지도자 김선태 총감독(46)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 김선태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 총감독에 올랐고 이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왔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 데일리는 6일(한국시간) "중국의 쇼트트랙 첫 금메달 뒤에는 김선태 감독이 있었다"며 조명했다.
김선태 감독은 일찍부터 중국 쇼트트랙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2004년 중국 지린성 장춘 쇼트트랙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처음 중국에 발을 내디뎠고 그사이 저우양, 량원하오, 한텐위 등 국가대표들을 발굴했다.
매체는 "중국에서 가족들과 다년간 살았던 김 감독은 중국어를 잘하고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낸다"고 설명했다.
김선태 감독은 다른 한국 코치들보다 덜 엄격하며 단순한 쇼트트랙 기술 외에도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김 감독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이야기해 줘야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하는 지도자다.
상하이 데일리는 2010 밴쿠버 올림픽 때 2관왕에 올랐던 저우양은 김 감독이 보냈던 손편지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김선태 감독이 저우양에게 보냈던 손편지(상하이 데일리 캡처) ©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선태 감독은 2006년 저우양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쓰라린 고통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독려한 뒤 "당신이 언젠가는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난 항상 당신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감동 받은 저우양은 자신의 지갑에 김 감독의 편지를 항상 간직했다고 상하이 데일리는 설명했다.
김선태 감독은 이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대표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아 복수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하며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상하이 데일리는 김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지도하는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도 중국 쇼트트랙의 성장에 좋은 조력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 최고의 쇼트트랙 스타에서 러시아로 귀화해,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은 중국 대표팀 왕멍과 2002년부터 이어온 인연 끝에 중국 코칭스태프로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왕멍은 2018년 빅토르 안에게 중국 대표팀 코치를 제안했고, 빅토르 안은 2020년 4월 은퇴하고 중국으로 향했다.
매체는 "안 코치는 다른 코칭스태프와 달리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면서 지도한다"며 "왕멍은 빅토르 안을 높이 평가하고, 쇼트트랙의 전설로 대우한다"고 밝혔다.
상하이 데일리는 지난해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매체는 "임효준은 지난해 3월 귀화했으며 다음 달부터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 있다"면서 "그는 중국 허베이성 소속으로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 왔다"고 전했다.
상하이 데일리는 한국 쇼트트랙의 성과와 그에 가려진 이면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매체는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 24개를 포함해 총 48개의 메달을 쇼트트랙에서 땄지만 파벌과 성폭력, 각종 추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lexe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