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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루지의 임남규 선수는 한 달 전 크게 다치고도 기적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획득해 꿈의 무대에 섰습니다. 성적은 하위권으로 마쳤지만 누구보다 즐겁게 도전했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임남규는 1차 시기에서 벽에 여러 차례 부딪히며 참가 선수 34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깔끔한 주행으로 실수를 만회하며 33위로 한 단계 올라선 뒤 밝게 웃으며 하트를 그려 보였습니다.
[임남규/루지 국가대표 : 어머니와 여자친구, 너무 고맙고요. 아까 세리머니를 약속했는데 (하트 세리머니) 그것도 있고 이거 한 번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웃으면서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프러포즈인가요 혹시?) 어, 그렇죠. 네.]
3차 시기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보인 임남규는 마지막 4차 시기까지는 가지 못하고 33위로 마감했지만, 두 팔을 번쩍 들고 베이징올림픽 여정을 마쳤습니다.
임남규의 출전은 그야말로 기적이었습니다.
지난달 훈련 도중 정강이뼈가 드러날 정도로 다쳐 수술대에 오르고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임남규/루지 국가대표 : 저 올림픽 나갈 수 있겠죠? (그 질문이 제일 마음 아파요.) 나가야 되는데….]
퇴원하자마자 두 번의 대회에 연거푸 출전해 올림픽 개막을 보름 앞두고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임남규/루지 국가대표 : 목발을 짚고 나가서 붕대 감고 좀 어떻게든 완주해서 올림픽에 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정말 더 간절하게 집중(했습니다)]
치명적인 부상을 딛고 펼친 기적의 주행. 33살 임남규는 자신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웃으며 마무리했습니다.
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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