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혼성계주서 석연치 않은 판정 속 우승 차지
김선태 감독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중국 대표팀의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감독이 비디오판독을 기다리고 있다. 2022.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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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중국이 중국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려됐던 중국의 홈 텃세가 쇼트트랙 대회 첫날 나왔다.
중국은 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계주 결승에서 2분37초348를 기록, 2분37초364의 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금메달 획득에는 많은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날 준준결선에을 1위로 통과해 미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헝가리와 준결선을 치렀다.
준결선에서 중국은 미국, 헝가리에 밀린 조 3위에 그쳐 조 상위 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전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하는 듯 했다. 공식 결과가 그대로 발표된다면 중국의 결승 진출과 메달 획득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레이스가 끝난 뒤 무려 5분이 넘도록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불안한 기운이 경기장에 감돌았는데, 사실이었다.
심판들은 오랜 시간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1위 미국과 4위 ROC의 반칙을 선언, 두 팀을 탈락 시켰다. 미국의 탈락으로 조 3위에 머물렀던 중국은 조 2위를 마크, 결승에 올랐다.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관계자들이 비디오판독을 하고 있다. 2022.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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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 따르면 중국의 장유팅과 런즈웨이가 배턴 터치를 할 때 ROC가 둘의 터치를 방해했다. 이과정에서 미국의 반칙도 지적, 2팀의 탈락을 결정했다.
이를 지켜본 한 빙상계 관계자는 "중국이 중국했다"면서 "미국과 ROC의 실격을 선언하려면 중국의 반칙도 지적했어야 한다. 그것이 깔끔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 쇼트트랙을 중계한 진선유 KBS 해설위원은 "중국이 ROC 때문에 터치를 못한 것은 맞다. 그러나 상대의 방해에도 터치를 해야하는 것이 규정"이라며 "조 2위로 인정해준 심판의 판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 역시 "쇼트트랙 계주에서 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반 바퀴를 더 타고 터치하는 것이 정석이다. 런즈웨이가 ROC 선수와 부딪친 상황을 동료와의 터치로 생각하고 달린 것 같다. 심판 판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설마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만약 이탈리아 감독이라면 준결승 장면 영상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지켜 본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한 국제심판도 "미국과 ROC, 중국 모두 실격됐어야 한다. 중국은 선수들끼리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의 홈 텃세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 김선태 감독은 우승 후 취재진으로부터 '준결선 때 판정이 석연치 않다는 말이 있다'라는 질문에 "(판정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이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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