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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송승환 “중국, 2008년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갔다면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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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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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140억 원을 쏟아붓고 1만 5000여 명의 공연자가 등장했던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과는 확연히 달라진 개막식이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3000여 명이 참여했고, 2008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 사라 브라이트만 등이 출연했던 것과는 달리 유명 스타 대신 학생 또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사는 주민들로 출연진 전원이 구성됐다. 한껏 소박해진 개막식에 KBS 개막식 해설위원으로 나선 송승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2008년에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중국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지금은 어깨 힘은 빠졌지만 늙은 것이 아닌 여유로워진 중국을 보여준 느낌”이라고 해설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4일 오후 8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가족’을 주제로 한 이번 개막식은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총연출을 맡았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이어 중국에서 열린 두 번의 개·폐회식을 책임진다.

1만1600㎡의 무대 전체에 LED 스크린을 설치했고 인공지능 증강 현실(AR) 기술로 기술력을 자랑했다. 개막식 막판 아동들의 공연을 감상하던 송승환 감독은 “600여 명 아이들의 발자국을 추적하는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을 선보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동시에 추적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장이머우 감독이 “성화 최종 점화를 본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눈꽃송이 조형물 가운데 성화를 꽂은 간소화한 규모의 성화 점화를 보고는 “기대를 하게 했던 것처럼 어마어마하지는 않았지만 독특했다”며 “2000년대 들어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를 보면 어린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중국도 글로벌한 보편성을 찾아간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과 비교된다. 창의력, 문화력을 보면 일본이 늙어가고 중국이 젊어지는 느낌이다. 2008년 하계 올림픽 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중국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지금은 어깨 힘이 빠졌지만 늙은 것이 아닌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여줬다. G2다운 여유를 보여줬다. 문화적으로 중국이 얼마나 바뀌어가고 있는지를 충분히 나타냈다. 중국 사회, 정치의 다른 모습도 기대해본다”고 총평했다.

한편 베이징은 하·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최초의 도시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베이징 올림픽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20일까지 17일간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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