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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올림픽 정신에 남녀차별 없다…혼성종목 4개 신설해 9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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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매일경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통제에 관중 또한 함성을 지를 수 없어 `무관중`에 버금가는 조용한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일 화려한 레이저쇼를 펼치며 개회식 리허설을 하고 있는 베이징 국립경기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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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양성평등을 강조한 가운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새롭게 추가된 혼성 경기가 주목받고 있다.

4일 개막해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는 쇼트트랙 혼성 계주와 스키점프 혼성 단체, 프리스타일 스키 혼성 에어리얼,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5개에 불과했던 혼성 종목이 9개로 늘어난 것이다.

IOC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을 통해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IOC의 노력은 여성 선수 참가 비율 증가로 이어졌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41.1%였던 여성 선수 참가 비율이 베이징올림픽에선 역대 최고인 45%로 집계됐다.

4년 전 평창올림픽을 마친 뒤 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번 올림픽에 신설할 종목 7개를 확정했다. 7개 종목 가운데 4개는 혼성 경기였고, 1개는 봅슬레이의 여자 모노봅이다. 양성평등을 목표로 둔 IOC는 여성 선수 참가 비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혼성 종목을 다수 추가했다.

혼성 경기 확대로 IOC는 4년 전 목표로 했던 여성 선수 참가 비율을 달성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런 기조는 하계올림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은 여성 선수 참가 비율 48.8%를 기록해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여자 선수가 출전한 대회로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혼성 경기 중 한국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쇼트트랙 혼성 계주다. 혼성 계주는 국가별 남녀 선수 2명씩 총 4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장 18바퀴(2000m)를 도는 종목이다. 한국이 그동안 쇼트트랙에서 강세를 보인 만큼 새롭게 추가된 혼성 계주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쇼트트랙 혼성 계주의 역대 첫 올림픽 경기에서 선봉장에 설 가능성이 큰 선수는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불리는 두 선수는 예선부터 출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이 전망한 이번 혼성 계주 결과에는 한국이 메달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른 외신들 전망도 비슷하다. 미국 스포츠 데이터·엔터테인먼트 기업인 그레이스노트는 혼성 계주에서 한국이 메달을 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는 최근 한국이 국제 대회 혼성 계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021~2022시즌 1·2차 대회에서는 최민정이 부상 여파로 제외됐고, 3·4차 대회에는 황대헌이 허리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황대헌과 최민정이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이번 올림픽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외신의 전망은 쇼트트랙 선수단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빙상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단이 그리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지난해 양궁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던 안산(21)과 김제덕(18)이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첫 금메달을 따낸 뒤 한국 선수단이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과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 전체 15개 종목 중 여성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건 노르딕 복합이 유일하다.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노르딕 복합은 아직까지 여성 선수가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금녀의 종목이다.

그러나 최근 노르딕 복합 월드컵에서 30명을 넘는 여성 선수가 수준 높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2026년 열리는 이탈리아 올림픽부터는 금녀의 벽이 허물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뒤 노르딕 복합 종목에 여자부가 생긴다면 모든 종목에 여성 선수가 참가하는 최초의 동계올림픽이 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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