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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역 강화 기조가 기업가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당직자나 임원 등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직원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주고, 확진 여부를 검사하고 출근하도록 했고, 이밖에 LG그룹과 CJ그룹은 전 직원의 재택근무 비율을 절반까지 높였습니다. 삼성전자도 인원의 30%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아예 자체적으로 방역지침을 시행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호텔신라는 설 연휴 직후 이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역패스를 적용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은 회의에 참여할 수 없고, 출장 등 업무에서도 배제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백신패스를 도입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기저질환자나 임신부 등 백신을 맞지 못한 직원은 매주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방역패스를 적용한 기업들은 업종의 특수성을 강조합니다. 접객이 많은 호텔업과 생산 공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되는 방산업이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의미입니다.
김지형 KAI 홍보부장은 "내부에서 확진자가 몇 차례 발생하는 등 사례를 겪은 뒤 KF-21 전투기 생산 현장의 '셧다운' 등 치명적인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업들은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지만 정부는 일상회복 재추진을 검토 중입니다. 확진자 숫자가 증가해도, 의료체계가 안정된다면 코로나19를 마치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역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적모임 6인, 영업시간 오후 9시인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름 더 연장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발표하면서도 "유행 상황의 의료체계 여력, 최종 중증화율·치명률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중증도는 5분의 1 정도로 평가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시각입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기업들이 노동력 손실 발생 등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방역강화나 감염에 대한 경계 등 경제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 교수는 "오미크론은 전염력이 강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을 강화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닐 것"이라며 "지금은 확진자 숫자가 정점을 찍게 될 예정된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부연했습니다.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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