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매매 1831건으로 전월비 절반 수준 줄어
올해부터 DSR 규제 적용… 수요 더 급감 전망
위례·광교·일산 등 신도시도 실거래가 수억원씩 하락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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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면서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던 주거형 오피스텔 매매도 함께 얼어붙고 있다. 위례·광교·일산 등 주요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던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어 수요가 이전보다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지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183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566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아직 거래 등록 신고 기한이 남아있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 자체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대체제로 꼽히는 주거형 오피스텔이 각광 받았다. 대출 관련 규제가 엄격했던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시세에 관계없이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피스텔 청약은 별도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하지만 올 들어 오피스텔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수요가 급감하는 모습이다. 모든 대출 합산액이 2억원을 넘으면 DSR이 40%를 넘을 수 없는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 피로감·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시장 전반이 주춤하면서 실거주·투자 수요가 줄자 주거형 오피스텔 시장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최근 아파트 시장의 상승폭이 떨어지면서 주거형 오피스텔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청약 재테크 열기가 사그라들며 투자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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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얼어붙으며 매물 쌓이고 하락거래 속출
지역별로는 오피스텔 시장의 냉각 현상은 분명히 관찰된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790건으로 경기(1350건)보다 앞섰지만, 지난달에는 741건으로 1000건 이상 감소하며 경기지역(819건)에 역전 당했다. 같은 기간 인천 거래량도 442건에서 271건으로 171건(38.6%) 줄었다.
위례·광교·일산 등 주요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실거래가가 직전 거래보다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도 목격되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힐스테이트광교 오피스텔 77.5㎡(전용면적)는 지난해 11월 10억1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14억5000만원(9월 2일)보다 4억4000만원 떨어졌다. 인근에 위치한 광교힐스테이트레이크 84.8㎡는 지난해 7월 10억4500만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지난달 18일 8억4000만원에 손바뀜되며 2억원 넘게 값이 내렸다.
위례신도시에 속한 하남시 학암동 위례지웰푸르지오 오피스텔 84.7㎡ 매매가는 지난해 8월 최고가인 14억4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11일에는 13억원에 손바뀜되며 1억4000만원 값이 내렸다. 일산신도시 킨텍스 주변 오피스텔인 킨텍스꿈에그린 84.1㎡는 지난해 11월 8억5200만원에 매매되며 세달 전 최고가(9월3000만원)보다 7800만원 낮게 거래됐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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