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코로나 때문에 거절하려 했지만 이집트의 강력한 요청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월 20일(현지시간)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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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했던 김정숙 여사가 이집트 방문 당시 비공개로 피라미드를 찾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는 3일 “이집트 정부 요청이었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달 15~22일 아랍에미리트, 사우리아라비아, 이집트 등 3국을 돌았다. 김 여사는 19~21일 2박3일 일정으로 찾았던 카이로에서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를 둘러봤다고 한다. 통상 해외 순방에서 대통령 부부 일정은 공개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때 사우디 왕국의 발상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공개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김 여사의 피라미드 일정은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이 일정에는 문 대통령은 함께하지 못했고 김 여사만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공개 공식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이집트 측 요청을 거절하려 했지만, 외교적 관계 때문에 추진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사님만이라도 와달라는 이집트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문화부 장관이 영접부터 환송까지 전 일정을 직접 다한 공식 일정이었다”고 했다.
이같은 김 여사의 비공개 피라미드 관광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데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중동 일정에서 수행단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것도 알리지 않다가 언론 보도로 뒤늦게 인정한 바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역시나였다. 제 버릇 개 주겠는가. (중동 순방은) 김 여사의 버킷 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여행”이라며 “뚜렷한 이유도 없이 뜬금없이 중동 순방하는데 굳이 영부인이 동행한다고 해서 이상했다”고 썼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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