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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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썰매 종목의 불모지였던 한국은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냈다.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이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원윤종, 김동현(이상 강원도청), 서영우(경기BS연맹), 전정린(은퇴)으로 구성된 원윤종팀은 봅슬레이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종목들에서의 올림픽 메달 수확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다.
그러나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썰매 종목의 특성 상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전망이 밝지 않다. 익숙한 빙질, 설질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가 유리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안방에서 열린 평창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러한 부분이 컸다.
특히 코스의 영향도 많이 받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기 전 환경과 코스 적응이라는 숙제를 먼저 풀어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열린 대회들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한국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이 종목에 나서는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평창대회에서 한국 썰매 역사 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켈레톤의 위상을 드높였던 윤성빈은 최근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21-2022시즌 월드컵에서 부진하며 경기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행인 점은 윤성빈이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는 부분이다. 3차대회에서 26위까지 떨어졌던 윤성빈은 7차, 8차대회에서 6위와 10위를 기록, 종합 11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환경과 코스 적응만 잘 한다면 본 무대인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윤성빈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봅슬레이·스켈레톤 올림픽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평창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올림픽 경기가 2주 정도 남았는데 기량을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량을 잘 유지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현실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평창에서 예상하지 못한 은메달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던 원윤종과 김동현은 김진수(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 등 젊은 피와 새 팀을 이뤄 베이징동계올림픽 4인승 봅슬레이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2021-2022 월드컵 1-5차 대회에서 20위 안팎의 성적으로 부진하며 올림픽 전망이 좋지 못하던 원윤종팀은 스타트와 안정감에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며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월드컵 8차대회에서 10위에 랭크됐다.
원윤종은 봅슬레이·스켈레톤 올림픽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초반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잘 이겨내 오면서 경기를 치렀다. 베이징올림픽에 철저히 준비해서 후회 없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한국은 루지에서도 동계올림픽 3회 연속 전 종목을 출전시킨다. 특히 남자 1인승 임남규는 라트비아에서 진행한 6차 월드컵 공식 훈련 중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해 일시 귀국했음에도 올림픽 티켓을 따내기 위해 3일 만에 다시 라트비아로 출국, 끝내 8차 월드컵까지 마무리하며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세계 수준과는 아직 격차가 커 메달을 노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그 열정만큼은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4년 전 평창에서 한국 썰매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메달을 수확하며 기적을 일궈냈다. 이제 사상 첫 원정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로운 기적에 도전하는 그들이 과연 베이징에서 낭보를 전해올 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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