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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베이징 NOW]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일린이에요"… 벽안의 선수 태극마크 달고 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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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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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인턴기자] 2016년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사례로 한국 국적을 얻은 아일린 프리쉐(30, 경기도청)는 한국어를 곧잘했다. 그녀는 26일 대한루지경기연맹 2022베이징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서툴지만, 글자 하나하나 또박또박 발음하며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일린이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프리쉐는 2012년 세계주니어루지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2013년 퀘닉세 월드컵에선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독일 루지 대표 팀 안에서 그녀의 자리는 없었다. 경쟁에서 밀려났고 2015년 은퇴를 선언하며 루지계를 떠났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프리쉐는 트랙이 그리워졌다. 타이밍도 적절했다. 당시 대한루지경기연맹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팀 전력 향상에 도움 되는 선수를 물색하고 있었다. 연맹은 프리쉐에게 귀화 제의를 했고, 그녀가 수락하며 복귀가 이뤄졌다. 태극기를 달고 출전하게 된 프리쉐는 “기회를 준 한국에 감사한다. 한국은 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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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쉐는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 뒤 2018-2019시즌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크게 다쳤다. 썰매가 트랙 벽과 충돌해 뒤집혔고, 그녀는 양 손뼈, 허리뼈, 꼬리뼈가 부러졌다. 수술과 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프리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아직 손 부상은 완치되지 않았지만, 프리쉐는 다시 썰매를 잡고 경기장에 섰다. 그녀는 “베이징에서는 15등 정도를 목표로 한다. 부상 여파가 있고 중국 트랙에서는 많은 훈련을 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 덕분이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평창 때보다 정신적인 측면에 더 집중하고 있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리쉐는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베이징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경기에 출전한다. 벽안의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두 번째 올림픽 질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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