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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사면초가 英 총리, 이번엔 “아프간서 유기견 먼저 구출” 거짓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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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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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번엔 아프가니스탄 철수 때 동물 구출 작전 관련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6일(현지 시각) 더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아프간 구출 작전 당시 유기견 등 동물 150마리 등을 전세기에 태우는 것을 승인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영국 하원위원회에 증거로 제출됐다. 이 메일에서 외무부 직원은 “총리가 유기 동물들을 대피시킬 것을 승인했다”고 했다.

작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로 진격하면서 각국에서 대규모 철수 작전이 진행됐다. 영국을 도왔던 아프간인 등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려 긴박하게 움직이던 상황에서 영국 국방부는 전세기에 유기 동물을 태웠다. 특히, 국방부가 처음에 “사람이 동물보다 먼저”라며 동물을 태우는 것을 거부했다가 입장을 바꾼 것이라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들은 영국 매체에 “최소 800~1000명은 더 데려올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총리와 총리 부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존슨 총리는 강하게 부인해왔다. 총리 부인이 동물 단체와 관련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이다. 존슨 총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공개된 메일로 이번엔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자 총리 대변인은, 이날 총리가 직원들에게 특정 행동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점은 그대로라고 발표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봉쇄 기간 중 파티에 참석하는 등 방역 규칙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존슨 총리의 운명을 거머쥔 ‘파티게이트’ 조사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존슨 총리는 사임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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