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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령탑 3년 차, 살 떨리는 생존게임에도 김남일 감독은 "재미있다" 여유[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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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남일 성남FC 감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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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기자] 초보 티를 벗은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여유롭게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성남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2년 연속 K리그1 잔류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성남은 1부리그에서는 인건비를 가장 적게 쓰는 편에 속한다. 지난 시즌에도 강등팀 광주FC에 이어 선수 전체 인건비 지출 11위에 자리했다. 그럼에도 생존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버텼고, 2022년도 K리그1에서 보내게 됐다.

제주 서귀포 훈련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어느 팀 감독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매 경기가 긴장의 연속이다. 지난 2년이 그랬고 올해에도 그럴 것이다. 오히려 최대 세 팀까지 강등되기 때문에 더 피 말릴 것 같다.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라면서 “그래도 지난해를 보내면서 많이 적응했다. 나도 조금씩 굳은살이 배기는 것 같다. 많은 일을 경험하다보니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점점 재미있어진다”라며 여유롭게 말했다.

성남에서 감독 일을 하며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코치 시절에는 여러 팀을 오가며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출퇴근을 하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늘어났다. 김 감독은 “가족도 내가 일을 하기를 바란다. 아내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참을 때가 많다. 아무래도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눈치를 본다. 경기가 잘 안 된 날에는 내가 집에 돌아가면 침묵이 흐른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선수, 코치 때는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가족과 함께한다. 그래서 가족도 더 좋아한다. 성남 감독의 장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K리그1 최연소 사령탑인 김 감독은 나름의 색깔을 만들어가며 지도자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 ‘형님’ 혹은 ‘카리스마’ 리더십이 주목받는다. 김 감독은 “나는 팀에서 내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앞에서 보이는 모습을 신경써야 한다. 말 한 마디를 해도 자신감을 줘야 한다”라면서 “사실 저는 내가 매력없다고 생각한다. 차가워 보이고 싸늘하고 화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사람 사귀기 힘든 성격이다. 선수들에게 별로 잘해주는 것도 없다. 다 사랑을 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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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성남FC 감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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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성남은 김 감독과 정경호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끈끈하고 탄탄한 팀으로 자리잡았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우리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은 결속력이 좋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는데 고비를 넘기는 힘이 생겼다. 지난해에도 내부적으로는 탄탄했다. 올해에도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팀의 힘으로 가야 한다. 넘어질 수 있지만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올해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더 활기찬 팀이 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최지묵이 대표팀에 간 게 팀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나는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올해 월드컵도 있는데 한 두 명 정도는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겨울에 영입한 권완규가 저평가된 선수라 생각한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기회가 없을 뿐이다.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기대가 크다. 경험이 많으니 우리 팀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부족했던 것들을 채우고 있다. 특히 힘과 파워,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많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연습경기를 최대한 많이 하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려고 한다. 현실적으로 잔류가 목표가 되겠지만 가능하면 그 이상도 보고 싶다”라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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