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건당국은 26세 유치원 교사 A씨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경로를 추적한 결과, A씨가 지하철 이동 통로에서 다른 오미크론 감염자 2명과 거의 같은 시간 머물렀으며, 그 시차는 9초였다고 밝혔습니다.
3명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A씨와 감염자 2명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4∼8배 강한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짧은 조우를 통해서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정부 팬데믹 고문 데이비드 후이 박사는 "A씨와 다른 감염자 간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근접 거리에 있었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감염자의 침방울이 A씨 쪽으로 향했을 수 있다"며 "마스크는 큰 침방울을 걸러내지만 눈에 닿을 수 있고 마스크의 측면 공간을 공기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A씨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파키스탄에서 귀국한 뒤 격리호텔에서 감염돼 지역사회에 오미크론 변이를 전파한 B씨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B씨는 21일간 호텔 격리를 마치고 귀가한 지 닷새 만에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최소 24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 중에는 각기 다른 학교의 중고등학생 여러 명이 포함돼 홍콩 당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도 중단시켰습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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