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충청行 첫날 충남·대전 방문
천안서 7가지 지역맞춤형 공약 발표
대전선 “4차산업 특별시로 만들 것”
지역기자단과 간담회·중앙시장 유세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보험 적용 등
생활밀착형 공약 발표로 정책행보도
홍준표 ‘공천 비난’ 반발…‘원팀’ 무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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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1일 자신의 지역적 뿌리인 충청권을 방문해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잡는 데 충청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권 입문 후 수 차례 ‘충청의 아들’을 내세워온 윤 후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충청 대망론’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역 현안 관련 공약은 물론, 각종 생활밀착형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며 정책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윤 후보의 ‘원팀’ 구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윤 후보는 충청권 1박2일 일정 첫날인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 있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유관순 열사의 위국헌신 잊지 않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윤 후보는 천안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중심인 충남은 역사의 기로에서 늘 나라의 중심을 잡아줬고 화합과 통합, 선구자 역할을 해줬다”며 “충남도민이 일어설 때 대한민국은 희망으로 가득차고 미래를 힘차게 준비할 수 있었다. 제게 힘을 모아준다면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충남 삽교역과 대전역을 잇는 충청 내륙철도를 건설하고,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 연결되는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를 추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7가지 지역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서산에 민간 공항을 신설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윤 후보는 “충남을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구현하는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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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오후엔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제2의 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해 대전을 4차 산업 특별시로 만들고, 방위사업청을 대전으로 이전하겠다”는 등 지역 공약을 소개하는 한편, “대전의 선택이 국민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시민이 제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줘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퇴출시키고, 새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후 윤 후보는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했다. 윤 후보는 주말인 22일엔 세종과 충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윤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59초 쇼츠’ 영상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가다실 9가’ 접종(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의 보험 혜택을 성별이나 나이를 불문하고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자녀 돌봄 휴가의 유급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생활밀착형 공약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16번째 공약으로 식품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정기적으로 보건소나 민간 의료기관에서 받아야 하는 건강진단결과서 발급을 무료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청년들의 구원투수'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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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윤 후보와) 합의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참여 합의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원팀 결렬을 공식화하면서 한동안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이 지난 19일 만찬 회동을 한 뒤 국민의힘 원팀이 가시화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홍 의원의 ‘공천 요구’ 논란이 불거지면서 서로를 향한 날선 비판이 오갔다.
홍 의원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페이스북에 4차례 글을 연달아 올리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다만 경선 당시 홍준표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홍 의원이 선대본부에 합류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천안·대전=이창훈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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