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쏟아냈지만 윤석열과 차별화 미미…최근 지지율 ‘횡보’
설 전후 야권의 단일화 논의 조짐에 판 흔들 ‘메가 이슈’ 절감
청년·주택 과감한 공약 논의…일부선 “중진 불출마” 등 거론
비니 쓴 이재명, 리아킴과 춤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20일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리아킴(오른쪽) 등 댄서들과 만나 춤동작을 배우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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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이 대선판을 흔들 ‘메가 이슈’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데다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설 연휴 전후 단일화 논의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응할 만한 대형 이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조사해 20일 발표한 다자 대결에서 이 후보 34%, 윤 후보 33%, 안 후보 12%였다. 이·윤 후보의 격차는 1%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다. 이 후보는 이 기관이 지난해 11월 넷째주부터 실시한 최근 8차례 조사에서 지지율이 32~38%를 기록했다. 40%를 넘기지 못하면서 박스권에 갇혀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매주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12월 첫째주에서 1월 셋째주까지 7차례 조사에서 36.2~41.0%를 기록했다. 윤 후보 지지율은 같은 기간 조사 중 세 차례 41.0%를 넘겼다.
이 후보가 최근 일자리·복지·가상자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윤 후보 측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뚜렷한 차별화가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게 민주당 내부 분석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높은 정권교체 여론과 컨벤션 효과가 결합돼 단일 후보의 지지율은 대폭 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선 설 연휴 전에 이 후보의 박스권 지지율을 뚫어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두고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차분하게 정책 행보를 해 내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우리가 더 낼 수 있는 메가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준비했던 대형 정책들이 관심을 못 받은 반면 메가 이슈라고 생각지 않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이 예상치 않게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당 지도부 관계자는 “청년에게 공급할 주택 규모 및 자격 요건을 구체화하거나 출산수당 금액을 크게 올리는 등 과감한 공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부동산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을 어디에 공급할지 가닥을 어느 정도 잡아 놓았다.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주축인 이른바 ‘86세대’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양보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예를 들어 민주당 정당혁신위원회가 제안한 ‘3선 이상 의원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 등의 혁신안을 중진 의원들이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선대위 인사는 “중진들이 나서 미리 (차기 총선) 불출마를 표하는 게 혁신 의지를 보여주고 후보가 (현 민주당 핵심 세력과) 차별화까지 해내는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적지 않은 저항이 예상되면서 설 연휴 전 지지율 돌파 전략을 두고 내부 고심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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