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2018.1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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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을 잡으려는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달아 오르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메타로 사명을 바꾸며 메타버스 선점에 나선 가운데 올해 혼합현실(MR) 기기를 출시하는 '스마트폰 최강자' 애플에 이어 PC시장을 지배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세계적인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 인수에 거액을 배팅하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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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원 규모 장밋빛 시장"...반독점 규제 발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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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해 10월 자사 행사에서 메타버스 미래비전을 소개하는 모습./사진=메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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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빅테크 중 메타버스 시장 선두주자는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다. 2020년 10월 출시한 메타의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는 출시 2분기 만에 누적 판매량 460만대로 시장 점유율 75%(지난해 1분기 기준)를 차지했다.
메타는 핵심 기술을 갖춘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을 '줍줍'하며 사업 규모를 키웠다. 2014년 VR·AR기기 기업인 오큘러스 인수를 시작으로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 다음날인 지난해 10월30일에도 몰입형 VR 피트니스 앱 '슈퍼네추럴'을 개발한 위딘을 인수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에만 올해 100억 달러(약 12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애플과 구글 등도 MR 헤드셋과 플랫폼을 개발하며 메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근 MS가 IT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액인 82조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도 주목된다. 업계에선 모바일 시대 구글, 애플 등에 밀렸던 MS가 메타버스로 역전하려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한다. 게임은 메타버스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워크래프트 등 주요 게임 IP(지식재산권)는 물론 190개국 4억명에 달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게임개발 인력 등을 거머쥐게 된다. 또 메타버스와 게임은 MS가 공들여온 VR·AR(가상·증강현실) 기기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핵심 인재를 둘러싼 빅테크의 경쟁도 팽팽하다. 메타와 메타버스 시장을 두고 다투고 있는 애플은 자사 일부 엔지니어에게 1인당 최대 2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보너스로 지급하겠다는 파급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 3개월 간 자사 엔지니어 100여명을 메타로 뺏긴 이후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MS의 AR 개발 인력 수십명 역시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애플은 메타의 AR 커뮤니케이션 대표였던 안드레아 슈버트를 영입하며 맞섰다. 안드레아 슈버트는 이르면 올해 출시될 애플의 첫 혼합현실(MR) 헤드셋 홍보를 총괄할 전망이다.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VR·AR 시장 규모는 2019년 455억 달러(약 54조 원)에서 2030년에는 1조5429억 달러(183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의 MR 헤드셋 출시를 계기로 AR·VR기기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각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여전하다. 특히 미국 정부와 의회가 빅테크의 행보를 주목하는 만큼 MS의 인수 역시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할 수 있다. 지난해 영국 정부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이유로 2020년 메타가 인수했던 움직이는 이미지 검색 플랫폼인 '기피'의 매각을 명령한 바 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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