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공천 놓고 볼썽사나운 집안싸움
무속인 리스크 등 국민은 지겨울 지경”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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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0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오는 3월 대선 당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공천을 요구해 당내 소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나눠먹기 다툼이 윤석열 후보표 쇄신인가”라며 “아니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도 오직 관심은 자리다툼밖에는 없는 것인지 정말 한심하다”고 밝혔다.
조오섭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자리다툼으로 날 새는 윤석열 선대위, 국민 보기 부끄럽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또다시 공천을 둘러싸고 볼썽사나운 집안싸움을 연출하고 있다”며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홍 의원에게 ‘구태를 보이면 지도자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 못 받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후보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종로 보궐선거에 공천해줄 것을 요구했던 홍 의원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국정능력을 담보하라는 요구는 ‘본인 사람 쓰라는 뜻’이라며 권 의원의 말을 뒷받침했다”며 “(대선)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줬다고 (최재원 전 원장 등의) 공천을 달라는 홍 의원도 뻔뻔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들이받은 권 의원이나 이 대표도 국민은 신경쓰지 않는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윤 후보가 선대위를 쇄신하겠다며 국민께 직접 사과한 것이 지난 5일인데 사과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이런 집안싸움을 국민께 보여주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초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이준석 대표 사이의 갈등으로 국민의힘 선대위가 침몰위기에 빠졌던 당시에도 본질은 6월 지방선거,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을 염두에 둔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래서 이 대표가 윤 후보 주변 인사들을 ‘파리떼’ ‘하이에나’에 비유했던 것”이라며 “가라앉을 만하면 다시 튀어나오는 ‘윤핵관 리스크’도 결국 자리다툼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윤핵관 리스크, 김건희 리스크, 무속인 리스크 등 윤 후보와 선대위의 구태가 국민은 지겨울 지경”이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공천 다툼, 자리 다툼으로 대통령 선거를 날 샐 것인지, 국민께 약속한 쇄신을 할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특정 인사를 공천해줄 것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공천을 요구했고,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는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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