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0일 라디오서 “폭넓게 인사 쓰라는 취지의 조언 했을 것” /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에는…“후보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지난해 10월11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토론회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사진 왼쪽)가 홍준표 예비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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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전날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제안한 ‘국정운영 능력 담보 조치로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데 대해 “폭넓게 인사를 쓰라는 그런 취지로 우리 후보에게 조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말이 이 상황에서 나온 것은 ‘내 사람을 쓰라’는 것”이라며 “폭넓게 사람을 쓰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식당에서 2시간30분가량 만찬 회동을 했다.
자리에서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선대본부 상임고문을 맡아달라는 요청으로 사실상 ‘원팀(one team)’ 대선 레이스를 함께 뛰자는 제안을 했고, 이에 홍 의원은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로 국민 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며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두 가지만 해결되면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는 게 홍 의원의 의사다.
이 대표는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홍 의원의 합류가 선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거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워낙 정치적으로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어서 무리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제안을 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의 ‘홍준표 의원의 사람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당 내에 많은 건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본인과 오랜 인연을 맺었다라는 인사라기보다는 국민 시각에서 봤을 때, 저 정도면 탕평인사고 굉장히 훌륭한 인사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추천했을 거라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의 존재가 원팀 완성의 중요한 퍼즐이라 본다면서도, 현재 선거 캠페인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조심스러울 수 있어서 원팀 성사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홍 의원의 두 번째 제안인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윤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후,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반응한다는 이유다. 이 대표는 “지금의 기조보다 후보가 더 낮게 가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가족의 비리에 이중 잣대를 대지 않겠다는 건 후보의 원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정치적 선언’의 의미로 입장을 내는 건 윤 후보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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