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게임사가 잘해"…위메이드·컴투스가 보는 블록체인·메타버스

컴투스 "오픈월드 메타버스는 '컴투버스'가 국내 유일"

위메이드 "P2W에서 P2E로 게임 패러다임 전환…게임사에 기회"

컴투스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대규모 이용자들을 한 공간에서 모아서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게임 회사가 메타버스를 만들 때 유리한 지점이 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P2E 게임(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19일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공동 주관한 '대한민국 NFT 포럼'에 참석해 신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컴투스 최고메타버스책임자(CMVO, Chief Metaverse Officer) 겸 위즈윅스튜디오 박관우 대표는 컴투스의 메타버스 프로젝트 '컴투버스'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오픈월드로 메타버스를 구성하고 있는 회사는 국내에는 저희밖에 없는 거 같다"며 "나중에는 기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위즈윅스튜디오가 보유한 영화 쪽 컴퓨터 그래픽(VFX) 기술로 더 정교한 메타버스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즈윅스튜디오는 지난해 컴투스가 인수한 VFX 전문 기업이다. 국내 SF 영화 '승리호' 일부 CG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관우 대표는 컴투스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경험과 위즈윅스튜디오가 보유한 CG 기술력을 메타버스 경쟁력으로 꼽았다.

현재 컴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개발 중이며, 블록체인 플랫폼 C2X(가칭)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P2E 게임을 준비 중이다.

특히, 컴투버스의 경우 메타버스 사무실 서비스를 시작으로 커머셜, 커뮤니티, 테마파크를 포괄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로 키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2500여명의 컴투스 임직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재택근무 시 컴투버스에 접속해 원격으로 일하게 된다. 컴투버스는 '개더타운' 등 기존 2D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들과 달리 3D 오픈월드 MMORPG처럼 이음새 없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피스, 교육, 은행, 의료상담, 커뮤니티, 콘서트, 쇼핑, 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들을 확보해 일회성 놀이가 아닌 계속 머물 수 있는 서비스로 구현할 방침이다.

박관우 대표는 "우리는 계속 메타버스를 향해가는 여정 속에 있다"며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우리 삶이 디지털 안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는데 어느 시점에 우리 삶 자체가 물리적 삶보다 디지털에서의 삶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오면 그때 궁극적인 메타버스가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한순간에 일어나는 발명품이 아닌 점진적 변화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관계에 대해 박 대표는 "블록체인은 개방성과 상호 운영성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에서 경제 활동, 자산을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시스템 도구가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관련해 자산들도 메타버스, 디지털 세상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짚었다.

컴투스 최고메타버스책임자(CMVO, Chief Metaverse Officer) 겸 위즈윅스튜디오 박관우 대표 (대한민국 NFT 포럼 중계 영상 갈무리)

위메이드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김건호 이사는 블록체인과 게임의 접점에 대한 고민을 풀어냈다. 김건호 이사는 "예전에는 PC에서 모바일로 시장이 변화했다면 지금은 P2W(Pay to Win, 이기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게임)에서 P2E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은 마케팅, 리텐션(이용자 유지), 매출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점을 살리기 위해선 토큰 이코노미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설계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출시 초반엔 토큰을 풀어 이용자 유입을 늘리더라도 이후에는 토큰 안정화를 위해 수치를 보수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의 강점으로 지갑부터 탈중앙화 거래소, NFT 마켓플레이스, 경매, 블록체인 거래 내역 확인, 디파이 서비스 등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갖췄다는 점을 들었다.

김 이사는 "P2W에서 P2E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현재 대형, 중소 게임사 모두 기회가 있으며,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시장을 먼저 선점할 경우 성공 기회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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