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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외신도 김건희 ‘미투 발언’ 보도… 與 “국제적 망신,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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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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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최근 공개된 ‘7시간 녹취 파일’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하는 등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요 외신들도 이 같은 김씨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김씨의 사과를 촉구했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한국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미투는 남성이 여성에게 돈을 주지 않을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보수는 돈을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 등 김씨의 발언을 인용하며 “김씨는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 측과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며 논란이 되는 발언을 했다. 이 같은 김씨의 주장은 분노를 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활동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성범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김씨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투는 남자가 돈을 주지 않아 발생한다’는 윤 후보의 발언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이번 사안은 한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성차별적 갈등이 어떻게 선거를 물들였는지를 강조해 보여준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씨의 미투 발언이 국제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김씨의 사과를 요구했다. 복기왕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인디펜던트, SCMP 등 외신들은 일제히 김씨를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 소개하며 김씨의 망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대통령 후보 부인의 천박한 인권 인식이 국제적 물의를 일으킨 것”이라고 했다.

복 대변인은 “미투 운동은 국적과 성별, 지위를 떠나 수직적 위계 사회에서 폭력을 겪은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연대운동이다. 그런데 ‘돈을 안 챙겨줘서 터졌다’는 식의 인식은 마치 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뒤늦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 ‘송구했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국민의힘의 대리 사과로는 사태를 제대로 수습할 수 없다. 김씨는 자신의 발언으로 또다시 고통을 겪을 피해자들과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스스로 판관이 돼 ‘2차가해가 성립하느냐 마느냐’ 운운할 수 있냐”고 했다. 이날 이 대표가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서 “(김건희씨가) 사적인 전화 통화 상으로 대화를 했다는 것에 있어서 2차 가해라는 표현이 저는 성립하기가 쉽지 않다 본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여러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는 사안에 대해, 공당의 대표가 가진 인식이 참담하다. 김씨는 미투에 대한 폄하만 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또다시 소환된 피해자가 김씨에게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김씨의 반사회적인 사고, 부적절한 사고에 대해 공당의 대표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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