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이상 다중채무 규모 157兆
1인당 평균 5억7655만원
금리인상기에 '빚폭탄' 뇌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들의 대출 규모가 15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대출액만 6억원에 달한다. 다중채무자 수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은행은 물론 고금리인 2·3금융권으로부터 빚을 끌어다 쓸 만큼 자금난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이들이 ‘빚 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자영업자 중 3곳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가 27만2308명을 기록했다. 전체 차주(276만9609명) 가운데 9.8%로 10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여기저기 돈을 끌어다 쓴 업자도 2019년 말(12만8799명)과 비교해 2년 사이 2.1배로 불었다.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5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24.8%를 차지했다. 이들이 1인당 빌린 돈은 평균 5억7655만원에 달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3금융권에서 까지 돈을 빌린 데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 일정 급여생활자보다 부실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는 다른 금융기관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지난해 5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대출을 가진 자영업자 다중채무자의 잠재부실률은 15.9%로, 임금근로자(5.7%)의 3배였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9만857명, 50대 8만7657명으로 전체의 3분의2에 해당했다. 은퇴시기에 접어든 중장년층이 적극 창업에 나섰다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30대(4만4938명), 60대이상(4만2504명) 순으로 집계됐다.
금액별로는 3000만원대에 7만3188명, 4000만원대에 4만9805명이 몰려 있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