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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허경영 전화에 고통 호소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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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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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필(오른쪽)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왼쪽)가 돌리는 전화에 고통을 호소했다./사진=머니투데이 DB, CJ ENM, 김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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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 후보님"

가수 김필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전국민에게 돌리고 있는 투표 독려 전화에 고통을 호소하며 적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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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필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에게 걸려온 전화 내역을 공개하며 고통을 호소했다./사진=김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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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허경영 후보로부터 걸려온 전화 내역을 공개했다.

허 후보 측은 오는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로 시작하는 10초 가량의 투표 독려전화를 국민들에게 무작위로 돌리고 있다. 이른바 '허경영 전화'로 불리는 이 투표 독려 전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도 걸려오고 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난달부터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같은 내용의 전화가 지나치게 자주 걸려오는 데다 유권자가 아닌 초등학생이나 응급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료시설에도 무작위로 연락이 가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 지역번호인 '02'로 시작하는 허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를 수시 추가 합격을 알리는 전화로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허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 때문에 짜증난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홍보는 자유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간 전원핫라인 업무용 콜폰에도 전화하면 내가 찍어줄 것 같냐. 바쁜 주말에 전화기 던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주말 오후 한 시간 동안 중환자실 전화기 15대 중 10대가 허경영 전화로 울렸던 적이 있다. 바빠 죽겠는데 너무 짜증났다", "방금 권역외상센터 콜폰으로도 연락이 왔다. 급한 환자 전화가 밀리면 어쩌려고 이러는지" 등 지적도 있었다.

수험생들 역시 "추가 합격 전화인 줄 알고 받았는데 허경영이더라. 짜증나 죽겠다", "추합(추가 합격) 기간에 열받게 자꾸 전화 돌리냐" 등의 불만을 표출했다.

'허경영 전화'인 '02-780-9010' 번호를 차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허 후보 측은 지난 주말부터 번호를 '02-780-9011' '02-780-9017' 등의 번호로 변경해 전화를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허 후보 측의 '전화 돌리기'가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는 아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만 담겨서다. 공직선거법 제58조 2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허 후보 측은 "방송 토론회에 불참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돼 국민혁명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로 전화를 걸고 있다"며 "한 번 할 때마다 5000만건 전화를 걸고 있다. 용역업체에 의뢰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의료센터에 전화가 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스템상 가능하다면 앞으로 제외하고 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허 후보는 지난해 말 한 유튜브 채널 '진용진' 영상에 출연해 "개인 전화번호를 알 필요는 없다. 합법적이고 전문적으로 하는 데에 용역을 줬다. 번호 1번부터 9번까지 컴퓨터로 만들어서 자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전국민에게 전화를 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밝혔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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