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2./사진=(암스테르담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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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출현으로 방역 고삐를 바짝 조였던 유럽 일부 국가에서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크지만 다른 변이보다 치명성이 낮아 이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봉쇄에 들어갔던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0일 학교 대면 수업을 재개한 데 이어 이날부터 상점·미용실·체육관 등의 영업을 오후 5시까지 허용했다. 거의 1개월여 만에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는 네덜란드의 신규 확진자 수가 3만여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입원 환자 수가 지난해 12월 초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날 네덜란드의 입원 환자 수는 1289명으로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을 우려해 네덜란드에서 식당·술집·영화관 등에 대한 봉쇄는 적어도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26일 '레벨2'를 선언한 영국 웨일스 정부도 이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레벨0'으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날부터 야외 행사 참여 인원이 기존 50명에서 500명으로 확대된다. 오는 21일부터는 야외 행사 참여 인원에 제한이 아예 없어지고, 지금까지는 식당·술집 등에서 6명 이상이 모일 수 없었지만 오는 28일부터 이 또한 없앤다.
마크 드레이크포드 영국 웨일스 정부 수반/사진=로이터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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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정부 수반은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175만여명이 추가로 부스터샷을 맞는 등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레벨0으로의 복귀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웨일스에서 코로나19 발병률은 지난 7일만 해도 인구 10만명당 2300여명이었으나 최근 12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룬드 모건 웨일스 정부 보건부 장관은 웨일스의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달했기를 희망한다고 지난 13일 강조했다.
덴마크 정부 역시 지난해 12월 17일 봉쇄한 박물관·영화관·동물원 등을 다음날부터 재개장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2만여명으로 기록적 수준을 유지 중이지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가 1년여 전보다 안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감염병 전문가이자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장 압디 마하무드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변이와 비교해 오미크론의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확진자와 사망자 사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그는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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