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미군, 베이징올림픽·설연휴 앞두고 훈련"
미국 칼빈슨호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주 전 중국 항공모함이 훈련하고 떠난 남중국해에 미군 항모타격단과 강습상륙전단이 진입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강습상륙함 에식스호가 호위함들과 함께 지난 11일 저녁 남중국해 남부 해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SCMP는 "미 해군은 자신들의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두 공격전단은 합동 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앞서 2020년 7월과 지난해 2월 남중국해에서 미군 항모타격단 두 개가 합동 훈련을 펼쳤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칼빈슨 항모타격단이 일본 경항모 가가와 해당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미군 전함의 남중국해 진입은 중국 항모 산둥함이 훈련을 마치고 떠난 지 2주만이다.
또한 중국이 자신의 뒷마당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고 싶은 설연휴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불과 3주 앞둔 시점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미군이 군사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베이징 올림픽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은 유엔 모든 구성원의 공감대를 반영한다"면서 "이 결의안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 7일부터 폐막 후 7일까지 휴전을 준수하고 적대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각국이 이를 충실히 따르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이고, 국제사회의 공통된 바람"이라며 "각국의 노력 아래 중국은 반드시 성공적인 올림픽 축제를 세계에 봉헌하고, 올림픽 사업의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둥함은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실전 훈련을 펼쳤으며, 같은 기간 중국군의 또다른 항모 랴오닝함은 서태평양에서 동시에 훈련을 진행했다.
또 지난달 말일 중국중앙(CC)TV는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075형 강습상륙함 하이난함이 남중국해에서 종합 운용 훈련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CCTV가 지난 5일 보도한 영상에서 산둥함은 하이난(海南) 싼야(三亞)의 모항으로 귀항한 상태였다. 인민해방군 해군에 따르면 랴오닝함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로 돌아왔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