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23일부터 특별전
한국 호랑이 판화 |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호랑이의 해'를 맞아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이 잇따라 호랑이 전시를 개막한 가운데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를 소개하는 기획전이 찾아온다.
강원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한국·중국·일본·베트남에서 제작된 호랑이 판화와 목판·회화 등 유물 10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를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연다고 13일 밝혔다.
12년 전에도 호랑이 판화 특별전을 개최한 고판화박물관은 이번 전시 부제를 '역병을 물리치는 부적 판화'로 붙였다. 그동안 수집한 호랑이 판화 자료 중 30여 점을 새롭게 공개한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동아시아 사람들은 호랑이를 신비한 힘이 있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 호랑이 그림이나 판화를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며 "호랑이 부적은 병마와 재앙을 물리치고 평안을 주는 백신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호작도 판화 |
전시에 나오는 한국 판화 중에는 호랑이와 매가 함께 있는 작품이 있다. 힘이 강한 들짐승과 날짐승을 한 폭에 표현해 나쁜 기운을 억제하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교 창시자로 알려진 장도릉이 호랑이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담은 판화,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虎鵲圖) 판화, 김홍도의 호랑이 그림과 닮은 석판화도 관람객과 만난다.
한국 판화 속 호랑이는 익살스럽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예가 많다. 안경을 쓰고 담뱃대를 문 호랑이 판화를 보면 슬며시 미소 짓게 된다.
호작도 판화는 중국에도 있다. 다만 까치가 소나무 대신 오동나무에 있는 점이 다르다. 중국 호랑이 판화 중에는 한국에 드문 다색 판화도 상당수 있다.
한 관장은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었기 때문에 호랑이 판화가 많지 않고, 베트남은 중국 영향을 받아 다색 호랑이 판화가 전한다"며 "각국의 호랑이 판화를 비교하며 감상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을 통해 마련됐으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템플스테이와 판화 교육·체험 활동도 참여할 수 있다.
중국 맹호도 판화 |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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