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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2022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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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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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폭풍처럼 몰아쳤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이 끝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2월 2일(한국시간) 직장 폐쇄(Lock-out)에 돌입했다. 직장 폐쇄란 노사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의 FA 계약 및 트레이드를 비롯한 모든 행정 업무가 중지되고, 윈터미팅을 비롯한 각종 겨울 행사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면서 거의 한 달 반 동안 메이저리그 관련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들이 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놓고 논쟁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지난 일주일간 필자는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포지션별로 내년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를 10명씩 선정했다. 순위는 지난 3-4년간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하되 최근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메겼다.

2022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10명을 살펴보자.

1. 제이콥 디그롬 (만 33세/ 우투좌타/ 뉴욕 메츠)

2018 : 10승 9패 217이닝 269K ERA 1.70
2019 : 11승 8패 204이닝 255K ERA 2.43
2020 : 4승 2패 68이닝 104K ERA 2.38
2021 : 7승 2패 92이닝 146K ERA 1.08
통산 77승 53패 1261.2이닝 1505K ERA 2.50

제이콥 디그롬은 2021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현대 야구에서 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2021시즌 디그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9.2마일(159.7㎞/h), 100마일(약 161㎞/h)이 넘는 공만 185개에 달했다. 이는 투구 추적 시스템이 도입된 2008년 이후 선발투수 기준 가장 빠른 구속이다. 이런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디그롬은 2021시즌 14번째 등판이었던 7월 2일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85이닝 9자책 ERA 0.96).

여기에 더해 2018-19시즌 NL 사이영 수상자이기도 한 그가 선발 랭킹 1위에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관건은 건강이다. 지난해 디그롬은 옆구리, 팔꿈치, 어깨, 전완근 등 여러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이에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부상 방지를 위해 지금보다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디그롬이 개막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 진 미지수다. 하지만 건강한 그가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2. 게릿 콜 (만 31세/ 우투우타/ 뉴욕 양키스)

2018 : 15승 5패 200.1이닝 276K ERA 2.88
2019 : 20승 5패 212.1이닝 326K ERA 2.50
2020 : 7승 3패 73이닝 94K ERA 2.84
2021 : 16승 8패 181.1이닝 243K ERA 3.23
통산 117승 63패 1449.1이닝 1673K ERA 3.20

게릿 콜은 지난 4년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발투수다. 그는 평균 97.7마일(157.2㎞/h)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헛스윙 비율 40.4%에 달하는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 네 시즌 동안 장기 이탈 한번 없이 667이닝(1위)을 소화하면서 939탈삼진(1위) 평균자책점 2.85(4위)를 기록했고, 이는 2020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투수 역대 최고인 9년 3억 2400만 달러(약 3859억 원)에 계약을 맺은 후로도 마찬가지였다.

콜의 유일한 오점은 지난해 이물질 규제 소식이 전해진 후 18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92에 그쳤다는 것. 규제 이전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했다는 점과 규제 이후 회전수가 급격히 적어졌다는 점(분당 2560회→2391회)을 고려했을 때, 이물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콜의 2022시즌 성적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메이저리그는 덜 미끄러운 공인구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콜의 성적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3. 맥스 슈어저 (만 37세/ 우투우타/ 뉴욕 메츠)

2018 : 18승 7패 220.2이닝 300K ERA 2.53
2019 : 11승 7패 172.1이닝 243K ERA 2.92
2020 : 5승 4패 67.1이닝 92K ERA 3.74
2021 : 15승 4패 179.1이닝 236K ERA 2.46
통산 190승 97패 2536.2이닝 3020K ERA 3.16

맥스 슈어저는 만 36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2021시즌 15승 4패 179.1이닝 236탈삼진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면서 NL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3시즌부터 지난 9시즌 동안 슈어저가 사이영상 투표 5위 안에 들지 못한 해는 단축 시즌이었던 2020시즌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슈어저는 사이영상만 3차례 수상(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현역 공동 1위)했고, 2019시즌에는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슈어저는 2022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ML 역대 평균연봉 1위인 3년 1억 3000만 달러(약 1548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디그롬과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됐다. 슈어저의 불안 요소는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 연속 5자책점을 허용하고, NLCS 6차전에서 데드암 이슈로 등판이 취소되는 등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포스트시즌 일주일 동안 202구를 던지는 등 지나치게 무리한 여파가 컸다.

4. 코빈 번스 (만 27세/ 우투우타/ 밀워키 브루어스)

2018 : 7승 2패 38이닝 35K ERA 2.61
2019 : 1승 5패 49이닝 70K ERA 8.82
2020 : 4승 1패 59.2이닝 88K ERA 2.11
2021 : 11승 5패 167이닝 234K ERA 2.43
통산 23승 11패 313.2이닝 427K ERA 3.39

코빈 번스는 2021시즌 11승 5패 167이닝 234탈삼진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번스의 수상은 많은 전문가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사이영상 발표 전, 현지 언론들은 잭 휠러가 NL 사이영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휠러가 213.1이닝을 투구한 반면, 번스는 규정이닝(162이닝)을 간신히 넘겼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번스는 누적 이닝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임팩트로 단축 시즌 제외, 역대 최소 이닝 사이영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번스는 평균 95.2마일(153.2㎞/h)에 달하는 강력한 커터를 앞세워 평균자책점(2.43), 9이닝당 탈삼진(12.6개), 삼진/볼넷 비율(6.88), 9이닝당 홈런(0.38), 수비무관평균자책(FIP·1.63), 팬그래프 기여승수(WAR·7.5승) 등 대부분의 세부 지표에서 NL 1위에 올랐다. 특히 시즌 개막 후 볼넷 없이 58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신기록을 세웠고, 8월 시카고 컵스전에선 10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5. 잭 휠러 (만 31세/ 우투좌타/ 필라델피아 필리스)

2018 : 12승 7패 182.1이닝 179K ERA 3.31
2019 : 11승 8패 195.1이닝 195K ERA 3.96
2020 : 4승 2패 71이닝 53K ERA 2.92
2021 : 14승 10패 213.1이닝 247K ERA 2.78
통산 62승 50패 1033.2이닝 1026K ERA 3.51

잭 휠러는 2021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포함 14승 10패 213.1이닝 247탈삼진 평균자책점 2.78
bWAR 7.6승을 기록하면서 이닝, 탈삼진,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승리기여도에서 NL 1위를 기록했다. 한편,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한 이후 최근 4년간 장기 이탈 한번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세부 지표에 비해 유난히 운이 따르지 않았던 2019시즌을 제외하면 에이스급 투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2점대에서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이는 2020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1800만 달러(약 1405억 원)에 계약을 맺은 후로도 마찬가지였다. 놀라운 점은 이런 성적을 수비가 좋지 않기로 정평이 난 메츠와 필라델피아에서 기록했다는 것이다. 계약 당시엔 오버페이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돌이켜봤을 때 필라델피아의 판단은 옳았다. 한때 공만 빠르다는 평가를 받던 휠러는 평균 97.3마일(156.6㎞/h)에 이르는 강속구와 함께 뛰어난 운영 능력을 지닌 에이스로 성장했다.

6. 워커 뷸러 (만 27세/ 우투우타/ LA 다저스)

2018 : 8승 5패 137.1이닝 151K ERA 2.62
2019 : 14승 4패 182.1이닝 215K ERA 3.26
2020 : 1승 0패 36.2이닝 42K ERA 3.44
2021 : 16승 4패 207.2이닝 212K ERA 2.47
통산 40승 13패 573.1이닝 632K ERA 2.90

2021시즌 종료를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13승 2패 176이닝 183탈삼진 평균자책점 2.05으로 가장 유력한 NL 사이영상 후보로 여겨졌던 워커 뷸러는 마지막 한 달간 3승 2패 평균자책점 4.83에 그치면서 눈앞으로 다가왔던 생애 첫 사이영상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만 27세에 불과한 나이와 강력한 구위 그리고 나이답지 않은 운영 능력 및 발전 속도를 생각했을 때, 뷸러는 은퇴하기 전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될 확률이 높다.

7. 셰인 비버 (만 26세/ 우투우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18 : 11승 5패 114.2이닝 118K ERA 4.55
2019 : 15승 8패 214.1이닝 259K ERA 3.28
2020 : 8승 1패 77.1이닝 122K ERA 1.63
2021 : 7승 4패 96.2이닝 134K ERA 3.17
통산 41승 18패 503이닝 633K ERA 3.29

2020시즌 8승 1패 77.1이닝 122탈삼진 평균자책점 1.63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면서 AL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셰인 비버는 지난해 오른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16경기 96.2이닝 투구에 그쳤다. 하지만 9월 막판 복귀한 2경기에서 1자책점에 그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2.8마일(149.3㎞/h)로 평범하지만, 비버는 위력적인 브레이킹볼(헛스윙율 45.5%)과 함께 다양한 구종을 정교하게 제구하는 젊은 세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8. 브랜든 우드러프 (만 28세/ 우투좌타/ 밀워키 브루어스)

2018 : 3승 0패 42.1이닝 47K ERA 3.61
2019 : 11승 3패 121.2이닝 143K ERA 3.62
2020 : 3승 5패 73.2이닝 91K ERA 3.05
2021 : 9승 10패 179.1이닝 211K ERA 2.56
통산 28승 21패 460이닝 524K ERA 3.23

브랜든 우드러프는 2017시즌 빅리그 데뷔 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 94.3마일 패스트볼(151.8㎞/h)과 제법 날카로운 슬라이더, 평균 이하의 체인지업을 던지던 그는 4년 사이 패스트볼 구속을 96.8마일(155.8㎞/h)까지 끌어올렸고 주무기가 된 커브볼을 장착했으며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2021시즌에는 9승 10패 179.1이닝 211탈삼진 평균자책점 2.56를 기록하는 밀워키의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9. 맥스 프리드 (만 27세/ 좌투좌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8 : 1승 4패 33.2이닝 44K ERA 2.94
2019 : 17승 6패 165.2이닝 173K ERA 4.02
2020 : 7승 0패 56이닝 50K ERA 2.25
2021 : 14승 7패 165.2이닝 158K ERA 3.04
통산 40승 18패 447이닝 447K ERA 3.34

맥스 프리드는 다저스의 훌리오 우리아스와 함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2018시즌까지 위력적인 브레이킹볼을 갖춘 반면 9이닝당 볼넷이 5개가 넘었을 정도로 제구 불안에 시달리던 그는 2019시즌 17승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냈고, 2020-21시즌을 거치는 동안 투구폼 수정을 통해 패스트볼 구위(평균 92.4→94마일)와 제구력을 끌어올리고 구종 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월드시리즈 6차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10. 로비 레이 (만 30세/ 좌투좌타/ 시애틀 매리너스)

2018 : 6승 2패 123.2이닝 165K ERA 3.93
2019 : 12승 8패 174.1이닝 235K ERA 4.34
2020 : 2승 5패 51.2이닝 68K ERA 6.62
2021 : 13승 7패 193.1이닝 248K ERA 2.84
통산 62승 58패 1035.2이닝 1290K ERA 4.00

로비 레이는 2021시즌 13승 7패 193.1이닝 248탈삼진 평균자책점 2.84으로 이닝·탈삼진·평균자책에서 AL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그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차지하고 FA로 나서 시애틀과 5년 1억 1500만 달러(약 1371억 원)에 계약했다. 2020년 6점대 ERA에 그쳤던 레이가 잠재력을 만개한 비결은 이전부터 구위(패스트볼 평균 152㎞/h, 슬라이더 헛스윙 46%)는 뛰어났던 그가 지난겨울 훈련을 통해 마침내 제구력도 개선(BB/9 6.1→2.4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쉽게 10위 안에 못 든 선수들 :
훌리오 우리아스, 케빈 가우스먼, 클레이튼 커쇼, 애덤 웨인라이트, 랜스 린, 찰리 모튼, 트레버 바우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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