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주 430만 명 감염 추정되나 고령자 입원 증가세 안보여
감소 속도 느리면 의료체계엔 부담 우려
영국 병원 앞 구급차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은 것일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12만9천587명이다.
전날(12만821명)보다는 늘었지만 이달 4일 약 22만명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7일간 합계는 약 104만명으로 이전 7일간에 비해 19% 줄었다.
입원은 8일 기준 2천49명으로, 7일간 기준으로 보면 증가율이 5.2%다.
그러나 12일 신규 사망자는 398명으로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7일간 1천724명으로 이전 7일간에 비해 44% 늘었다.
부스터샷 완료율은 12세 이상 인구 대비 62.5%다.
BBC는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이미 정점을 찍었나'라는 기사에서 아직 장담할 순 없지만 상황이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담았다.
우선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다.
다만, 이는 검사를 받으러 나선 경우만이고 재감염은 빠져있다.
또, 통계청 정기 설문조사에서는 1월 초 코로나19 감염이 430만명으로 전주의 370만명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입원을 기준으로 보면 하루 2천200명에서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말했다.
감염 후 입원까지 10일 시차를 고려하면 감염이 증가하던 시점에 입원이 정체된 점이 눈에 띈다.
지역별로 오미크론 변이 초기 진앙인 런던에서 입원이 먼저 줄어드는 것이 나타난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런던은 지난주 코로나19 감염이 15명 중 1명으로 작년 말의 10명 중 1명보다는 나아졌다.
다른 지역도 줄거나 적어도 정체됐지만 잉글랜드 북동부 등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BBC는 입원 지표로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모든 지역에서 정점을 찍은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고령층 감염과 관련해 우려가 남아있지만 60대 이상에서 확진자가 줄고 있고, 노인들 감염이 입원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BBC는 짚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또 요양원에서 코로나19가 돌아도 대거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스터샷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말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감염병 전문가 그레이엄 메들리 교수는 현재 결과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제임스 쿡 대학 병원의 한 중환자실 전문의도 입원 환자가 걱정한 만큼 늘지는 않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고 말했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메들리 교수는 그러나 확진자 숫자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정체돼있거나 중증이 매우 천천히 감소할 위험이 아직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초기에 크게 떨어진 뒤 이후 훨씬 천천히 내려갔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수준에서 상당 기간 머문다면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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