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시민들이 영국 맨체스터 거리를 걷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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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미국과 영국에서 확산세가 곧 정점을 찍고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유행이 영국에서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에서도 곧 정점에 도달한 후 확진 사례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같이 판단하는 이유는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급속도로 확산해 감염될 사람이 고갈된 형국이라는 것이다.
미 워싱턴대 연구팀은 모델 분석을 토대로 미국 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오는 19일 120만여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6만명을 넘어섰다. 2주 전보다 185% 증가한 수치다. 알리 모크다드 워싱턴대 교수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한 미국의 실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이미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확진자 감소세는 이미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이달 초 하루 20만명대로 치솟았다가 지난주에는 14만명대로 떨어졌다. 케빈 매콘웨이 전 영국 오픈대학 응용통계학 교수는 "잉글랜드 남서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런던은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확산 중심지로 지목됐던 남아공에서도 약 한 달 사이에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난 바 있다.
다만 확산세가 꺾이더라도 의료체계의 부담은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약화하더라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다음 단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계절성 유행)이 되려면 멀었다고 지적하며 각국 정부에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된 것처럼 대하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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