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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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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의혹 제보자 사망… 野 “기이한 우연 연속” 與 “마타도어성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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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제보자 이모씨가 11일 서울 양천구 한 모텔에서 변사체(變死體)로 발견됐다. 이 후보의 의혹을 둘러싼 주요 인물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야권에서 이를 놓고 “후보가 진실을 공개하라”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주장했고, 여당에서는 여기에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 씨가 숨진채 발견되면서 12일 오후 시신이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 1. 12 /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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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이 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라며 “모두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썼다. 김은혜 선대위 공보단장은 “공익제보한 국민들이 숨져간다. 모른 척 한다고 덮힐 수 없다. 이 후보가 진실을 공개하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일지 모를 이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영화나 드라마에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특혜 의혹에 연루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지난달 10일과 21일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이씨는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 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며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에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의당 선대위 장혜영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 없이 관련 중요 제보자의 갑작스런 사망소식만 들려왔다”며 “대장동 게이트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엄중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안혜진 대변인도 “이 후보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증한 미소만 띠고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철저한 수사로 모든 범죄행위를 낱낱이 밝혀 무너진 정의와 공정, 바닥까지 추락한 이 나라 품격을 바로 세워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논평에서 “먼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이씨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공보단은 “국민의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며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공보단은 검경을 향해서는 “고인의 사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일고의 의혹도 없도록 해달라”고 했고, 언론에 대해선 “고인은 지난해 이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란 허위 주장으로 고발 조치된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 입장은 선대위에서 낸게 있으니까 참고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이씨의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1일 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사인은 아직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유족 측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경찰도 이씨 변사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변론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가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S사 주식 20억여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친문(親文)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에 이를 제보했고, 작년 10월 7일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후보 측은 작년 10월 8일 이씨와 깨시연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맞고발로 대응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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