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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WHO "3월까지 유럽인 절반 오미크론 감염"···“풍토병 취급” 목소리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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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주내 동유럽까지 휩쓸 것"

파우치 "모든 사람 노출" 경고

스페인 총리 "일상으로 안아야"

확진자 집계 등 인식 전환 제안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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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까지 유럽인의 절반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방역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오미크론 감염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를 독감 같은 풍토병(엔데믹)으로 정하는 논의를 서두르자”는 제안도 나왔다. 오미크론이 전염성은 높지만 위중증화 진행 비율이 낮은 점을 근거로 전 세계가 이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서 벗어나 코로나19를 일상적인 질병으로 받아들일 때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11일(현지 시간) “서쪽(서유럽)에서 시작해 동쪽(동유럽)으로 향하는 (오미크론 감염) 흐름이 유럽 지역을 휩쓸고 있다”며 "향후 6주에서 8주 내로 유럽 인구의 50%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WHO 유럽사무소는 현재 유럽 26개국에서 매주 인구 1%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도 이날 한 행사에서 “오미크론이 백신과 추가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을 찾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전례 없이 높아 누구든 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이제 일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유행병에서 풍토병으로 인식을 바꿀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며 전 유럽 차원의 토론을 제안했다. 오미크론이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확률이 낮은 형태로 진화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확진자 집계 등 현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없애고 다른 접근법을 유럽국들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담당 정무차관을 지낸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장관도 “영국은 팬데믹에서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길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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